[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목포 기자회견으로 ‘반격’에 나섰다. 통상 현장 기자회견이 국회나 유관시설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것과 달리 허물어져가는 구도심의 한복판에서 진행된 손 의원 기자회견은 일단 ‘묘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반면 기자회견에서 보인 손 의원의 태도와 관련해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손 의원은 23일 오후 목포 대의동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이 열린 장소는 손 의원이 ‘나전칠기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 사들였다는 폐공장이었다. 흙바닥을 그대로 노출하고 군데군데 뚫린 벽 바닥·벽이 부러진 나무기둥이 늘어선 공간탓에 “기둥 건들지 말라, 무너지면 다 죽는다”는 외침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폐공장의 현황은 생중계·사진 등을 통해 그대로 보도됐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취재진에 “들어와보니까 어떠시냐. 투기라면 이런 건물을 사겠냐”면서 소감을 묻기도 했다.
손 의원의 ‘폐가 기자회견’은 일단 묘수로 작용했다. 기자회견 직후 김성회 보좌관은 페이스북에 “후원금 계좌를 닫습니다. 올해 모금한도 1억5000만원을 다 채워주셨습니다”면서 “1만여명의 후원자들이 마음을 모아주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 계산하면 후원자 1명당 1~2만원의 소액 후원금이 모인 셈이다. 연말까지도 후원금 한도를 못 채워 연말에는 ‘후원 요청’ 문자를 당직자들에게까지 돌리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가 시작한지 23일 만에 한도를 다 채운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최기동 전 목포시의회 의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목포 시민들 입장에선 손 의원에 제기되는 이해충돌에 대한 부분은 전혀 관심도 없다”면서 “손 의원으로 인해 1000만원 하던 땅이 100만원까지 바닥을 쳤다가 200, 300만원까지 올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거리가 불이 켜지는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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