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2일부터 22일까지 하루도 빼지 않고 LG상사 주식을 사들였다. 15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총 매수금액은 20억6000만원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86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연기금의 집중 매수로 기관투자자는 올들어 전날까지 5억7000만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고, 개인은 이 기간 2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40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 연기금이 LG상사를 집중 매수하는 것은 실적 대비 주가의 낙폭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상사는 매년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려 왔다. 2016년 1740억원, 2017년 2122억원에 이어 작년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621억원이다. 증권사들의 예상치(4분기 450억~500억원)를 포함하면 작년에도 2000억원은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 1년간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1월 3만원을 오가던 주가는 이달 초 1만5000원대까지 밀렸다. 지난 4일(종가 기준) 기록한 1만4600원은 2008년 12월(1만4600원)이후 10년 만의 최저치다. LG상사는 전날 1만6750원에 마감하며 연초 대비 약 10% 상승했다. 매년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회사의 시가총액이 6400억원 남짓에 불과한 것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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