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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전문가' 손혜원, '정치전문가' 즐비한 3野 맞서 '메시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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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문법과는 다른 대중문법 활용해 여론전…페이스북에 후원 내역 알리고 응원 글 전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오늘 목포 박물관 부지 행사에서 '빅카드 발표'는 없다. … (기자회견이 아니고) 다 같이 둘러앉아 하는 간담회다. 전국에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문화재 거리'를 방문한 다음 날 '목포행'을 선택한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여론 흐름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겼다. '브랜드 전문가'인 손 의원은 '정치 전문가'가 즐비한 야 3당을 상대로 '메시지 전쟁'에 나섰다. 참이슬, 처음처럼, 힐스테이트, 딤채, 후시딘 등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손 의원의 작품이다.
손 의원은 어떻게 하면 대중이 주목하는지, 뚜렷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는지 잘 아는 인물이다. 하지만 특정 정치인이 여러 정당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펼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화력 경쟁'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 승부이기 때문이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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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손 의원 의혹이 불거진 이후 융단폭격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제1야당의 원내 사령탑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서 손 의원을 압박했다.

국회의원의 폭로와 국정조사·특검 압박, 대변인들의 비판 논평은 정치권의 전형적인 대응이다.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비난 여론이 고개를 들면 대다수 정치인은 '사과 기자회견' 이후 자숙을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손 의원의 대응은 달랐다.
손 의원은 기존의 '정치문법'과는 차별화한 '대중문법'을 활용하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인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나 원내대표와 박 의원을 '정밀타격'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손 의원은 "이번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감조차 못 잡으면서 어찌 4선 의원까지 되셨는지 의아하다"면서 나 원내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또 손 의원은 "더 이상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이라면서 박 의원을 공격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손혜원 게이트 진상규명 TF회의에서 한선교 TF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손혜원 게이트 진상규명 TF회의에서 한선교 TF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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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표급 정치인을 향한 손 의원의 저격은 대치전선을 선명하게 하고 여권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담긴 행동이다. 아울러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여론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역사학자인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의 변론 글도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손 의원은 일반인들의 후원 내역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감성적인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저녁마다 후원금 보내주신 분들 성함 꼼꼼히 읽으며 울컥합니다. 한번 만난 적도 없는 분들께서 제게 이런 사랑을 주시다니요"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여권 지지층들이 즐겨 듣는 인기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했다. 정치인들은 의혹을 받게 되면 메시지 관리에 조심하게 마련인데 손 의원은 더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얘기다.

손 의원이 정치적인 미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강공 드라이브를 선택한 배경이다. 서울 마포구가 지역구인 손 의원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공언한 상태다. 손 의원은 이번 논란을 자신의 인생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손 의원이 본인 스스로 '멘털 갑'이라고 지칭하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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