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반기는 가전업체들…"청정기·건조기 불티나네"(종합)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나날이 심해지는 미세먼지 속에 공기청정기 등 관련제품이 날개돋힌듯 팔리면서 가전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례적인 폭염으로 지난해 에어콘 판매가 선방한 이후 올 겨울 난방기·PC·TV 등의 판매 저조로 울상짓던 가전업계가 환경제품 판매 증가로 비수기를 극복하는 모양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심했던 지난 주말(12~13일)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60% 늘었다. 주말이 들어있는 지난해 1월 동요일(13~14일)로 비교해도 공기청정기 매출 신장률은 80%, 의류건조기는 120%에 달한다. 건타입 무선청소기 매출 역시 10%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의류건조기 판매 등이 미세먼지 증가에 따라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음식 조리후 별다른 환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에어프라이어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이른바 ‘환경 가전’은 지난해 가전업체들의 매출을 견인했는데 올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전자랜드는 올해 주목할 가전으로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등 6종을 선정했다. 지난해 판매 신장률을 보면 의류관리기와 건조기가 각각 167%, 135%를 기록했고 상중심 무선청소기 131%, 전기레인지 40%, 공기청정기 20% 등으로 나타났다. 전기레인지의 경우 유해가스 배출이 적고 청소도 간편해 가스레인지의 대체 가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도 미세먼지가 심각한 문제로 대비되면서 공기청정기 판매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특히 최근들어 미세먼지가 특정 계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4계절 내내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공기청정기 판매호조가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품목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예전에는 공기청정기 큰 것을 한대 구매해서 거실에 들여놨다면 이제는 방마다 한대씩 구비하는 추세”라면서 “의류관리기는 미세먼지로부터 옷을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관련 가전은 대형마트의 매출 신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공기청정개 판매 매출은 77% 늘었고 로봇청소기(72%), 무선청소기(47%) 등을 기록했다. 의류관리기와 건조기가 포함된 세탁기 부문은 35% 신장했다. 롯데쇼핑에서 운영하는 롯데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10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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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날씨와 미세먼지 등 외부요인에 따라 관련 상품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트렌드가 엿보인다”면서 “드러내놓고 반길 수는 없지만 실적만 놓고 본다면 미세먼지가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 초미세먼지 농도가 171㎍까지 치솟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대기 상황이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 서울, 인천, 경기 일부 지역을 비롯해 부산, 대전, 세종, 충남, 충북, 광주, 전북 등 10개 시ㆍ도에서도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수도권과 충북은 3일, 전북은 4일, 충남은 5일 연속으로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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