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마스크' 매출 30배 ↑…차단율 따져보고 골라야

필터 내장된 마스크 사용해야…황사 마스크는 80% 이상 차단
국내 등급은 차단율에 따라 KF80·94·99로 구분
방한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 어려워…황사·방역용 마스크 써야

수도권에 사흘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은 오후부터 찬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함에 따라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면서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중노출)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겨울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에 황사 마스크 매출이 급증했다. 차단율이 높은 미세먼지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15일 위메프에 따르면 최근 사흘 간 미세먼지·황사 마스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30배 급증했다. 12일 기준 미세먼지 마스크 매출은 3904%, KF94 마스크는 2434% 늘었다. 13일에는 마스크 매출이 6227%, KF94 마스크는 1만9301% 늘어났다.

사흘 연속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대기를 뒤덮으면서 미세먼지 마스크에 의존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일 때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미세먼지 나쁨 등급은 ㎡당 75마이크로그램 이상일 경우, 초미세먼지는 ㎡당 35마이크로그램 이상일 경우 예보된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필터가 내장된 마스크를 써야한다. 식약처가 허가한 황사 마스크나 방역용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필터를 갖추고 있다.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포장지에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일반 마스크는 섬유조직이 직각으로 교차된 일반 섬유를 쓰는 반면 황사 마스크는 부직포 재질을 사용해서 더 작은 먼지입자를 걸러낸다. 황사 마스크는 여러겹의 부직포를 겹쳐 쓰고 정전기를 이용한 특수 필터를 사용해 미세먼지가 필터에 흡착되게끔 한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 주로 사용하는 제품인 황사마스크와 방역용 마스크는 성능 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황사마스크는 입자크기가 0.04~1.0마이크로미터 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며, 방역용 마스크(KF94·99)는 0.05~1.7마이크로미터를 94~99%로 차단하는 것을 말한다. 방역용 마스크의 차단율이 더 높지만 호흡하기가 다소 불편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N95 등급과 KF94 등급 비교. 자료제공=유한킴벌리

미세먼지가 얼마나 차단되는지는 차단율을 표시하는 등급으로 확인할 수 있다. KF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만든 인증으로 '코리아 필터(Korea FIlter)'의 약자다. KF80은 염화나트륨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이며 KF94와 KF99는 염화나트륨·파라핀 오일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의미다. 먼지 차단율에 따라 KF80·94·99 세가지로 나뉜다. KF80등급은 입자의 80%를, KF94는 94%, KF99는 99%를 차단한다.

미국 보건당국은 N, R, P라는 세가지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N은 염화나트륨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으로 오일 미스트 에어로졸, R은 오일과 비 오일 에어로졸에 사용 가능한 제품, P는 오일 미스트 에어로졸 차단에 적합한 제품을 말한다.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N95 등급 이상을 착용하도록 권장한다. N등급은 산업용 기준, KF는 감염성 질병 감염 보호를 위해 제작된 등급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N95와 KF94는 국가별로 사용하는 기준이 다른 것이고 거의 동일한 수준의 차단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사마스크는 세탁해서 사용하면 기능이 손상된다. 또 수건·휴지로 감싸거나 찌그러트려서 모양을 변형시키면 얼굴에 밀착되지 않아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 얼굴 크기에 비해 너무 큰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 방한용 마스크는 어디까지나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졌고 별도 허가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 관계자는 "호흡기 보호를 위해서는 의약외품으로 표시된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며 "황사마스크나 방역용 마스크 사용 시간은 환경 중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마스크가 손상됐거나 오염된 경우 새로운 마스크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