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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실적잔치 끝났다' 전망에 뉴욕증시 발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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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잔치' 흐름이 끝났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뉴욕증시의 연초 반등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주요 상장사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실적이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작년 4분기까지는 양호한 흐름이 유지되겠지만, 올해부터는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36%(86.11포인트) 내린 2만3909.84로 장을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전장대비 0.53%(13.65포인트) 내린 2582.61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0.94%(65.56포인트) 하락한 6905.92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한 실적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경기 하락세가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작용했다.
미 대형 기술주들인 애플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은 모두 1% 가량 하락세를 보였다. S&P 500 기업의 기술주 섹터 역시 0.9% 내렸다.

애플이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한 뒤 주가가 급락한 경험이 있는 만큼, 만약 다른 대형 IT관련주가 실적전망을 낮추면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4분기 실적발표에서 많은 '애플'을 보게될 것"이라며 "어떤 업종에서 하방조정 리스크가 높을 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에 과도한 자금이 유입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원 투자전략가는 "기업들이 올해 실적전망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서 시장의 움직임이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우울한 성적표를 공개하며 이 같은 우려에 불씨를 키운 기업들도 있다. 대형 주류업체인 콘스텔레이션 브랜즈가 지난 9일 발표한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훨씬 하회한다. 올해 2분기 수익전망도 당초보다 낮추면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 급락했다. 대형백화점인 메이시스 역시 지난 10일 1분기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한 직후 뉴욕증시에서 20%이상 폭락했다. 개인소비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소매업계의 불안감을 드러내는 측면이다.

이번주 이어지는 금융기업들의 실적발표도 불안하다. 씨티그룹은 4분기 순이익이 약 43억달러(4조8000억원), 주당 순이익(EPS) 1.6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 1.55달러를 소폭 웃돌지만,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 감소했다. 채권부문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반적인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씨티그룹의 순익은 양호했지만, 매출은 부진했다"면서 "이는 JP모건(15일)과 뱅크오브아메리카(16일)로 이어지는 대형은행 실적의 약세를 예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이번 주 실적을 내놓는다.

금융데이터 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종목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예상한 순이익 증가율(16.7%)보다는 크게 낮은 것이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이익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미다. 그렇지만 올해 들어서는 이익증가율이 한 자릿수 초반으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은 "IT업체를 중심으로 수익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뉴욕증시를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어닝시즌과 맞물려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 따라 S&P500 지수는 7.4% 급등락할 수 있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로, 증시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법인세 인하에 따른 수익증가 효과(10%상당)가 줄어들고, 경기둔화로 수요가 감소하고, 인건비 및 수송·원재료비가 상승한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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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셧다운이 최장 기록을 갈아치우며 길어지는 점도 주가에 부담이다. S&P는 지난주 셧다운이 2주 더 이어지면 경제적 비용이 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 등등 장기화하는 셧다운이 실제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경장벽은 건설돼야 한다면서 셧다운은 민주당 탓이라는 글을 또 올렸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1%(1.08달러) 떨어진 50.51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현재 배럴당 2.41%(1.46달러) 하락한 59.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과 수입이 동반 급감했다는 소식에 경기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부각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4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중국의 수입 역시 7.6% 줄어 2016년 7월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1% 오른 1291.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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