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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한다는데 인기…유시민, 文의 길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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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화법'으로 돌아본 문재인-유시민 '운명'의 접점…범여권 대선 어려워지면 유시민 등판 가능성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정계복귀설'을 부인했지만 여론조사로 드러난 민심은 심상치 않다.

'유튜브 행보'를 통해 정치 상품성을 입증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치를 안하고자 노력했지만 '시대의 부름'에 따라 인생 항로를 바꾸었다고 한다. 유 이사장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정계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과 유 이사장의 다른 듯하지만 닮은 행보는 누군가와의 인연과 맞닿아 있다.
두 사람의 공통분모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한 사람은 '정치 비서실장'을 자처했고, 다른 한 사람은 실제로 비서실장으로 인연을 맺었다. 2009년 5월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들려온 비보(悲報)는 두 사람의 인생을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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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그 사건을 계기로 그토록 싫어했던 정치인의 길에 들어섰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 정신'의 뜻을 기리고자 정치에서 한 발 물러나 재단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유 이사장의 또 다른 공통점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메시지는 같았지만 '정치화법'은 달랐다. 2004년 제17대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여당 안팎에서는 '문재인 차출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불출마를 선택했다. "정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문 대통령이 자서전 '운명'에서 밝힌 당시의 심경이다. '전혀'라는 단정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치인은 단정적 화법보다는 말의 여운을 선호한다. 미래에 대한 여지를 남겨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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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지난 7일 유 이사장의 대선(정치) 불참 선언은 주목할 부분이다. 유 이사장은 "선거에 나가기 싫다"고 말했다. "난감하다" "곤혹스럽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선 여론조사에 자신을 넣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유 이사장은 분명 대선 참여에 선을 그었지만 단정적 표현으로 보기는 어렵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유 이사장이 총리가 되면 어느 역대 총리보다 잘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으로도 잘할 것 같은데 자꾸 왜 선수로 안 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진단은 여론조사로 입증되고 있다.

유 이사장 선택에 따라 대선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유 이사장에 대한 정계복귀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를 벌였다. '정계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48.0%로 '복귀할 것'이라는 응답 38.2%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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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대목은 정계 복귀를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37.8%에 달했다는 점이다. 다른 잠재적 대선 후보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특정인에 대한 반응치고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범여권에서는 59.3%로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유 이사장은 JTBC '썰전', tvN '알쓸신잡'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다. 정치인으로 활동할 경우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유 이사장은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둔 채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범여권의 대선승리 가능성이 크다면 굳이 선수로 출전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유 이사장이 잘 알고 있다.

유 이사장이 나서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될 경우 상황은 어떻게 될까. 문 대통령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세상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사람 팔자 어디 뜻대로만 되겠나. …문 대통령도 마지막까지 (정치 안 하겠다고) 버텼는데, 재간이 없으니 나오셨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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