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비대위 '인적쇄신' 성패, 당협 '공개오디션'에 달렸다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자유한국당이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의 당협위원장을 공개오디션으로 선발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 공개오디션 흥행에 따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의 '인적 쇄신' 성공 여부도 판가름 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8일 공개오디션을 통해 당협위원장을 선발할 지역 15곳을 선정했다. 총 36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이번 공개오디션은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치러진다.
오디션에는 국회의원 3선 경력의 권영세 전 의원(용산구 신청),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류성걸 전 의원(대구동구갑 신청), 유일한 현역인 김순례 의원(성남분당구을 신청) 등 중량급 인사들도 다수 참여하지만, 장능인(울산울주군 신청) 전 비상대책위원, 정원석(서울강남을 신청) 청사진 대표를 비롯한 30~40대 젊은 층에서도 11명이나 참여한다.
이들 후보자들을 선거구별로 정치·경제·사회 현안에 대해 공개 토론을 벌인다. 토론 모습은 당 공식 유튜브에서 생중계된다. 오디션 결과는 책임당원으로 구성된 배심원단 50명의 현장 평가와 조강특위 위원들의 심사 점수를 각각 40%와 60%씩 반영, 오디션 직후 현장에서 바로 공개된다.
특히 이번 오디션이 치러지는 지역구 면면을 보면 서울 강남,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등 한국당의 선거 강세지역이 대부분이다. 즉 후보자들이 오디션을 통해 당협위원장 자리를 꿰찬다면 21대 국회 입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 공개 오디션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다음달 새롭게 구성될 당 지도부의 공천권 행사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구민과 당 관계자들이 보는 앞에서 공정한 방식으로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정당성 측면에서 '하자'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신임 당 지도부가 총선을 앞두고 또 다시 오디션에서 선발된 당협위원장이 아닌 새 인물을 공천하거나 경쟁지역으로 분류한다면 지역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당 지도부 신뢰도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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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비대위 체제에서 선발된 당협위원장을 쉽게 교체될 수 없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고민이기도 했다. 새로운 당 지도부가 들어서면 또 물갈이가 이뤄질지 모른다는 당내 분위기는 김 비대위원장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실제 당협위원장 전원 사퇴 조치 이후 일부 유력인사들은 당협위원장직 신청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병준 비대위의 인적쇄신 성공 여부가 이번 오디션 흥행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당협위원장이 다음 총선 공천에서 유리하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따라서 새 지도부에서 당협위원장 교체를 쉽게 할 수 없도록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능력있는 인물을 선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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