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영혼 탈곡기' 조국 수석, 법적 책임 져야"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불법사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휴대폰을 사찰하면 그 사람의 양심과 영혼까지 다 나온다. 그래서 '영혼 탈곡기' 조국 민정수석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조 수석이 직무감찰과 불법사찰의 정의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조 수석은 그 불법사찰에 대한 일을 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 수석은 지난 2012년 자신의 트위터에 '삶을 파괴하는 사찰의 공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찰의 공포는 당한 사람만이 안다. 권위주의 시절,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정찰, 정보기관에 위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해 삶이 파괴됐다"고 밝힌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미 밝혀진 것처럼 민간인 사찰은 말할 것도 없고 공무원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동의서 받고 뒤졌다고 한다"며 "이게 조국 수석이 트위터에 올린 이메일 수색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불법 사찰을 자인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사과하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디지털포렌식 장치도 청와대가 사용할 게 아니다. 폐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 비서진 인사에 대해 "견책·문책 인사가 돼야 하는데 면죄부 인사가 돼 야당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홍보와 소통을 강화하고, 가짜뉴스를 엄단하겠다고 했는데 가짜뉴스를 만드는 것은 청와대"라고 비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