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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바이오가 한국미래, 알아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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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은퇴" 깜짝 선언…'오너 피로감' 심했던 듯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바이오가 한국미래, 알아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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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2020년 은퇴까지 남은 2년동안 글로벌 직접판매 체계를 완성하면 과감히 떠나겠다."

깜짝 은퇴 선언을 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미디어ㆍ애널리스트 간담회가 끝나고 기자와 만나 "2020년 지나면 65세가 코 앞이니 은퇴할 때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꼰대질 하기 전에 은퇴하는 게 맞다"며 "회장이 회장'질'을 하면 나갈 때가 된 것"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1957년생인 서 회장이 사석에서 은퇴를 언급한 적은 종종 있지만 이처럼 은퇴시기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회장이라 좋은 것은 (다른 회사) 회장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요즘 만나는 회장끼리는 서로 '언제 은퇴할거냐'고 자주 묻는다"고 말했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한평생 승부수를 띄웠던 사업에서 은퇴할 시점을 고민하는 오너 경영자로서의 고뇌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얼마전 누가 주식부자라 행복하냐고 (제게) 묻는데 사실 행복하지 않다"면서 "언론에 통해 보도되는 주식 부호 순위는 숫자에 불과할 뿐 체감할 수 없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 그는 "은퇴 후에는 가장 먼저 잠을 자겠다"며 인간적인 속내도 드러냈다.

업계는 그가 글로벌 직판체계 전환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은퇴선언을 한 것은 글로벌 직접 유통 판매망 구축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전세계 제약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사가 직접 유통 판매망 구축에 나선 것은 셀트리온이 최초다. 그만큼 어려운 일로 부담이 클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올해 1월부터 주요 3개 제품인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기존 해외 파트너사와 협상을 시작한다"며 "윈윈이 없으면 과감히 직접 판매로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지난 3~4분기부터는 바이오시밀러 공급 물량을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 회장은 직원과 회사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도 표했다. 그는 "2020년까지 의약품 개발부터 글로벌 판매망 구축까지 내 손으로 완성하는 것이 1단계 나의 역할"이라면서 "이후는 후배들에게 자신있게 맡기고 미련 없이 떠날테니 응원의 목소리를 내달라"고 말했다. 또 "최근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한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냐'는 것인데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의 가장 좋은 상품은 한국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지만 바이오산업이 미래 한국을 살리는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정부가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했다.
은퇴 후 경영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회사는 주인 있어야 한다"는 서 회장은 "내가 오너라 결정을 빨리 내릴 수 있었고,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 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계획"이라며 "아들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기고 소유와 경영이 분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셀트리온 ㆍ 셀트리온헬스케어 ㆍ 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회사 주주들이 원한다면 합병할 수 있지만 제 의지로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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