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동풍' '페미니스트'…네이버 사전, 2017년 최다 검색어 발표
[아시아경제 김하균 기자]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2017년 한 해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마이동풍'과 '페미니스트'였다. 또 연령대별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는 20대의 경우 '졸혼', 3~40대는 '츤데레', 5~60대가 '적폐'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네이버는 2017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자사의 온라인 국어사전 이용 내역을 집계해 공식 블로그에 공개했다.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마이동풍'이었다. 마이동풍은 동풍이 말의 귀를 스쳐 지나간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지나쳐 흘려버리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지난 10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남석 광주고법원장 헌법재판관 후보 지명에 대해 "마이동풍에 이어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에는 더불어민주당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의 '포항 지진, 하늘이 문재인 정부에 주는 경고'라는 발언에 대한 해명을 두고 '마이동풍'이라 논평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많이 검색된 단어는 '페미니스트'였다. 네이버 사전은 페미니스트를 '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풀이했다.
올해 문학계에는 누적 판매 부수 50만 부를 돌파한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위시한 페미니즘 서적 바람이 불었다. 출간 한 달 만에 3만 부 이상 찍어낸 '현남 오빠에게', 출간 3개월 만에 2만5000부가 판매된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 등 페미니즘 서적의 약진으로 관련 이슈가 사회 전반으로 확대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배우 유아인과 연예인 지망생 한서희 등 유명인들의 페미니즘 관련 SNS 논란과 호주 남아 성추행 사건, 페미니스트 초등교사 고발 등의 사건들로 페미니즘 이슈가 온라인 상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기도 했다.
미국 메리엄웹스터 사전 또한 올해의 단어로 ‘페미니즘(feminism)’을 선정했다. 메리엄웹스터 측은 “페미니즘 단어 검색량이 지난해 대비 70%가량 증가했다”며 “와인스틴 성추문 이후 페미니즘이 더 주목받는 단어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20대가 가장 많이 찾아본 단어는 '졸혼' 이었다. '졸혼'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로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의 저서 '졸혼을 권함''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는 혼인관계는 유지하지만 부부가 서로의 삶에 간섭 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배우 백일섭 등 일부 연예인이 자신이 졸혼 상태라고 밝히면서 화제가 됐다.
30~40대가 가장 많이 알아본 단어는 '츤데레'였다. 겉으로 보기에 퉁명스럽지만 속은 따뜻하고 표현에 서투른 이면적인 것을 뜻하는 '츤데레'는 쌀쌀맞게 구는 모습을 표현한 일본어 '츤츤'(つんつん)과 살갑게 대하는 모습을 뜻하는 '데레데레'(でれでれ)가 합쳐진 단어다.
50~60대는 '적폐'를 가장 많이 검색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국어사전은 이를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으로 정의하고 있다. 2017년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재판,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행보 등이 국회나 언론을 통해 꾸준히 조명 받아 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한편 네이버 한자 사전의 사자성어 검색 집계에서는 '사필귀정' '타산지석' '새옹지마'가 차례로 검색 횟수 1,2,3위에 올랐다. 지난 3월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투표 결과에 대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에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징역 판결을 '사필귀정'이라 표현했다. 이 외에도 해당 사자성어들은 올 한해 정청래, 안철수, 권선택 등의 정치인과 각 정당들이 입장을 발표할 때 여러 번 인용된 바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