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필 관악구청장, 찰리 채플린 분장한 사연?
유종필 관악구청장 26일 자신의 블로그 '유종필의 관악소리' 22번째 글 '채플린이 되어 래드카펫을 걷다' 글 통해 고시촌 영화제 사연 적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찰리 채플린이나 이소룡으로 분장하니 나도 스타?”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26일 자신의 블로그 ‘유종필의 관악소리’ 22번째 글 ‘채플린이 되어 래드카펫을 걷다’에서 구청장 취임 이후 야심작으로 추진하는 고시촌 영화제 얘기를 꺼냈다.
유 구청장은 “스타가 따로 있나? 찰리 채플린으로 분장하고 레드 카펫을 걸어가니 나도 스타가 된 기분이다. 동네 어른 아이들도 너나없이 TV에서 본 것처럼 레드 카펫 위에서 폼 잡으며 즐거워한다”고 운을 뗐다.
또 “마을 행사는 이런 맛이 있어야 좋다. 천문학적인 물량을 투입하고 내로라하는 글로벌 스타들이 등장하는 A급 영화제는 국내외에 많다. 우리는 예산 부족에 주눅 들지 않고 '대놓고 B급'을 내세웠다. B급의 장점이 많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동네 카페에서 친구들과 차를 마시며 편한 자세로 영화를 볼 수 있다. 감독이나 출연배우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드러내놓고 '고시촌 영화제' 애찬론을 펼친다.
유 구청장은 “올해는 이소룡(李小龍)으로 분장하고 레드 카펫을 걸었다. 노란 츄리닝을 입고 썬글라스를 쓰고 쌍절곤을 휘두르니 처음의 어색함은 이내 사라지고 즐거워졌다. 어린 학생들과 폼 잡고 사진 찍고… 이것도 스타(?)의 팬 서비스라고나 할까?”며 자랑한다.
또 개막 인사말 차례에서는 글로벌 영화제에 걸맞게 6개 국어(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한국어)로 인사를 하니 박수갈채가 쏟아진 사연을 전했다.
법학전문대학원 도입 이후 사법시험이 없어지면서 신림동 고시촌에 고시생들이 빠져나가게 돼 지역 경제가 어려움에 처했다.
그러나 관악구는 고시생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문화예술을 들어앉게 하자는 취지로 고시촌 영화제를 개최했다.
유 구청장은 “매년 영화제 테마를 정한다. 1회 때는 ‘나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소서’. 2회는 ‘Are you OK?(너 괜찮아?)’ 3회는 ‘Do you hear me?(내 말 들려?)’. 이처럼 테마부터 발칙하고 도발적인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또 참여 작품 수는 매년 200여편으로 여느 영화제의 몇 배나 많다. 2016년에는 중국 태국 대만 등의 해외 영화 10여 편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들 해외 영화인들과의 토론이 열리고, 감독이나 배우 뿐 아니라 분장, 음향 등 전문가들과 대화의 기회도 제공됐다고 밝혔다.
관악구는 고시촌에 2013년 작가 10여명이 함께 소설과 시나리오 작업을 하는 ‘스토리텔링 작가 클럽하우스’를 운영하기 시작, 2015년에는 대학로에서 활동하던 연극배우들이 직접 만든 극단 ‘광태 소극장’이 자리 잡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문화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기반을 조성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작업들이 조금씩 싹을 틔우고 있다는 소식이다.
유 구청장은 “누구나 내 인생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인생 영화는 녹화도 안 되고 재상영도 안 됩니다. 딱 한 번 돌아가는 내 인생 영화를 멋지게 만들어 갑시다” 며 ‘인생을 생방송’이란 유행가 가사를 인용해 폐막식 인사말을 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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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필 구청장은 평소에도 양복을 입는 딱딱한 정치인 모습 대신 잠바와 바지 차림으로 주민들을 스스럼 없이 대하는 소탈한 정치인이다.
또 페이스북 등 SNS을 통해서도 우스꽝스런 모습을 자주 보이는 흔치 않은 캐릭터 소유의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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