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한령 풀렸다지만 실제 요우커 유입은 거의 없어
주차장엔 대형 버스 대신 보따리상 탑승하는 카니발 만차

롯데면세점 소공점 옥외 주차장 모습. 대형버스는 찾아보기 어렵고 보따리상들이 주로 탑승하는 카니발 차량 수십대가 주차돼 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 옥외 주차장 모습. 대형버스는 찾아보기 어렵고 보따리상들이 주로 탑승하는 카니발 차량 수십대가 주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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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금한령이 해제 된 것은 맞나요? 단체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은 한 달 동안 1000명도 안될겁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 양국의 갈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면세업계는 여전히 긴 보릿고개를 호소하고 있다. 대리구매하는 보따리상 수요로 버티며 이익은 급감, 제대로 된 투자 집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이 한국 여행을 허용한 지 약 한 달이 지났지만, 국내 관광ㆍ유통 시장에서는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달 28일 지역회의를 열고 베이징과 산둥의 일반 여행사들에 한 해 한국 여행을 1차로 허용한 바 있다.

실제로 크리스마스 당일이던 전날 찾은 롯데면세점 소공점 옥외 주차장에는 단체관광객을 위한 대형버스가 단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10인승 미만의 카니발 차량 수십대가 곳곳에 주차돼 있었다. 주로 5명 안팎으로 조를 구성해 움직이는 보따리상전용 차량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면세점의 경우 그간 시장의 80% 이상을 중국인관광객(요우커)가 차지해왔다. 때문에 요우커 수와 매출·영업이익이 연동되는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회복의 바로미터로도 여겨진다. 그러나 국내 면세 시장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이후 오히려 매출이 급증하는 이상현상을 보여왔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데이터를 보면 지난 10월 면세점 매출은 11억1859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2.2% 늘었다. 앞선 9월에는 기저효과와 연휴효과로 전년 대비 30.6% 급증한 12억3226만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지난 25일 롯데면세점 소공점 모습. 대부분의 쇼핑객들은 전문 보따리상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25일 롯데면세점 소공점 모습. 대부분의 쇼핑객들은 전문 보따리상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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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3월 이후 급증한 전문 보따리상, 이른바 따이궁(代工)이 견인하는 숫자다. 한국산 제품의 수요는 여전하지만 직접 구매 등 통로가 막히자 나타난 기현상이다. 이들은 일반 관광객 대비 객단가는 높지만 수수료도 비례해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브랜드와의 협력관계를 위해 사입 규모를 일정금액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면세업체들 입장에서는 버릴 수 없는 카드이기도 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 면세점이 한 달 여 전보다 더욱 붐비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막판 수요를 위한 보따리상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기 때문"이라면서 "새벽같이 줄을 서며 면세점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99%는 전문 상인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요우커라고 할 만한 관광객 수는 최근 한 달 동안 1000명도 채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금한령 해제 효과는 현재까지 없으며, 급감한 이익의 경우 과거와 비교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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