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공급사 라간 정밀 700% 성장
애플과의 계약이 독이 되기도…터치 모듈 공급사 윈텍 파산
"애플과의 비즈니스, 행운이면서도 위험"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둔화…부품사의 운명은

애플 아이폰 10년 아시아 부품사의 흥망성쇠(사진=나인투파이브맥)

애플 아이폰 10년 아시아 부품사의 흥망성쇠(사진=나인투파이브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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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애플이 전세계에 아이폰을 팔아온 10년 동안 아시아에 포진한 부품 공급업체들은 어떠한 흥망성쇠를 겪었을까. 20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일본 니케이 아시안 리뷰의 기사를 인용해 "최대 700% 성장한 업체가 있는 반면 일부는 애플로부터 다시 선택받지 못해 파산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기준 아이폰의 누적 판매량은 무려 13억대다. 세계 1위 규모인 중국의 인구수와 맞먹는다. 애플은 아이폰으로만 8000억 달러(약 900조원) 매출을 올렸다. 2007년 139만대에 불과했던 아이폰 판매량은 2008년 1163만대로 1년 만에 10배 가까이 뛰어 올랐다. 2012년 1억2500만대 판매된 아이폰은 2016년에는 2억1188만대 팔렸다. 10년 만에 연간 판매량이 100배 넘게 뛴 셈이다. 줄어들지 않는 아이폰 인기 덕분에 애플이 보유한 현금만 2380억 달러(약 260조원)에 달한다.

그동안 아이폰 렌즈 공급업체 라간 정밀은 지난 10년 동안 매출이 700% 성장했다. 아이폰 조립을 도맡은 폭스콘의 매출은 380억 달러(32조5000억원)에서 1450억 달러(157조원)로 뛰었다. 칩셋을 생산하는 TSMC의 순이익은 3배로 증가했고 스피커 공급업체 AAC테크놀리지스의 매출은 600% 늘었다. 이들은 애플과 함께 '동반성장의 길'을 걸어왔다.


흥미로운 것은 팀 쿡 CEO 체제 이후 중국 공급업체들이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팀 쿡 CEO가 더 큰 효율성과 안정성을 위해 공급업체를 한곳에 집중시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이폰X 아이폰8

아이폰X 아이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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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의 계약이 결론적으로 독이 된 업체들도 있다. 니케이 아시안 리뷰에 따르면 일부는 애플과의 재계약에 실패함에 따라 파산에 접어들었다. 아이폰에 터치 모듈을 공급하던 윈텍은 애플이 돌아선 뒤 2014년 파산했다. 한때 매출이 33억 달러(3조5700억원)에 이르렀으나 결국 경쟁사 오필름에 기술을 양도하고 설비를 포기했다. 그리고 직원 4만명이 해고됐다. 2015년 결국 문을 닫았고 1700개에 이르던 하청업체들도 이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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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애플의 하청업체가 된다는 것은 위험부담을 갖는 비즈니스"라며 "애플이 공급선을 바꾸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전세계 스마트폰 부품 공급업체들은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지 오래다. 나인투파이브맥은 "2021년까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3~4%로 성장할 테지만 아마도 이는 한시적일 것"이라고 했다. 페가트론 회장인 퉁쯔셴 역시 "업계는 변할 것이고 우리는 스마트폰 시대에 영원히 머물 수 없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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