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 "호남 KTX 2단계 무안공항 경유 합의"

민주-국민 호남 KTX 2단계 공동정책협의회
광주송정-무안공항 경유 노선 추진 합의
호남 SOC 사업 챙겨주기…예산안 심사 변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부애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9일 호남 KTX 2단계 노선이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여야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양당 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이룬 것으로, 향후 예산안 심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국회에서 호남 KTX 공동정책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호남KTX 2단계 조속 추진 공동합의문'을 정부 측에 전달키로 합의했다.

양당은 합의문에서 "정부가 현재 검토 중인 호남선 KTX 2단계 사업안은 호남지역 관광, 발전 인프라 특면에서 대단히 불합리한 방안"이라며 "국제공항과 광역철도망 간의 연계전략에 맞춰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양당은 광주송정에서 무안공항을 경유해 목포에 이르는 노선이 지역균형발전 및 충청권과 전북지역에서 무안공항 접근성 제고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안이라고 동의했다.

또 정부가 검토중인 계획안을 즉각 변경할 것을 촉구하며 관련 예산이 편성될 수 있도록 노력키로 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호남 지역의 오랜 숙원인 KTX 2단계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공동정책 합의문을 발표해 기쁘다"며 "2단계 사업이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국민의당과 뜻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호남고속철이 무안공항을 경유해야한다고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도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까지 질질 끌어와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노선이 하루빨리 결정되고 거기에 따라 내년 예산에도 적극 반영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이개호 의원은 "광주송정역과 목포역을 연결하는 2단계 사업은 당초 올해까지 완공키로 했지만 박근혜 정부가 무안공항 경유노선에 대해 느닷없이 법에도 없는 적정성 재검토 용역이라는 이유를 들어 제동을 걸었다"며 "무안공항 경유 사업을 내년도 예산 확정 전까지 마무리해 필요한 예산도 함께 증액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 지역구인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도 "무안공항 경유라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 공약사항이 조기 확정될 것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게됐다"며 "정부가 신속한 답을 내놓으면 저희들은 국회에서 예산을 충분히 담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합의문은 이날 중 정부로 전달될 예정이며, 정부는 곧바로 호남 KTX 2단계 사업안을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사실상 정책에 반영할 준비작업은 끝마친 상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5일 전북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는 국회의 막판 예산 심의과정에서 무안공항 활성화를 비롯한 지역의 염원을 수용하고 이에 필요한 예산을 증액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국회 예산심의 과정이라 제가 모든 걸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 정부는 이미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