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외국인이 2년 연속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종목을 10조원 넘게 사들일까. 최근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누적 순매수 금액은 1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코스피에서 9조96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2조5412억원을 사들였는데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2조원 넘는 순매수세다.

코스피의 경우 지난 7월12일 10조737억원으로 누적 순매수 10조원을 넘어선 뒤 6조~9조원대를 유지해왔다. 지난 22일 9조8791억원까지 늘었지만 최근 4거래일 연속 매도세로 반전하며 7831억원이 빠졌다.


전문가들은 세계 증시의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늘어났다고 짚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국채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과 3년물의 금리 차이)가 낮아져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위험성 자산을 선호하는 외국인의 매기(買氣)가 신흥국 시장으로 몰리면서 국내 증시도 올해 랠리를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미국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단저장고' 현상을 보이면 경기가 좋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과 3년물의 수익률은 각각 2.327%, 1.842%다.


내년 증시 성장 동력(모멘텀)이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35%에 달했던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률이 낮아지더라도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률이 8%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 매출만 늘면 증시 모멘텀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2004년보다 기업 영업이익률이 내렸던 2005년 코스피는 전년보다 54.7% 올랐는데 당시 주가수익비율(PER)이 기업 매출 증가에 따라 점차 고평가되면서 증시가 올랐다"고 짚었다.


외국인은 금융위기 이후 국내증시 매수세를 늘렸는데 환차익 매력이 원인으로 작용했단 분석이다. 외국인은 2008년 코스피 33조6037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7차례 연간 매수 우위 흐름을 보였다. 10년 동안 원화 가치는 달러당 1400원대에서 1080원대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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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 환차익은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요소"라며 "밸류에이션이 낮은 시장에서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면 외국인의 관심이 커지는 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연말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연말 결산을 맞아 외국인이 차익 실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과 환율 등 주요 지표가 외국인이 받아들이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서 자금 이탈이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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