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자회사 CEO 줄줄이 임기 만료…후임 인선에 촉각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 등 CEO 주요 구조조정 기업 내년 상반기 중 임기만료 다가와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KDB산업은행이 대주주인 현대상선과 대우조선해양의 최고경영자(CEO) 임기만료가 다가오면서 이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임 이동걸 산은 회장이 이들의 연임을 보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대우조선해양 등 산은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기업 뿐만 아니라 KDB생명, 산은캐피탈 등의 산은 자회사 CEO 임기가 내년 상반기에 끝난다.
그중에서도 내년 3월말 임기를 만료하는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상선 최대주주(지분율 13.13%)인 산은은 지난해 7월 출자전환을 통해 현대상선을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산은은 경영추천위원회를 통해 9월 유 대표를 선임했다. 유 대표의 임기는 1년6개월이다.
유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연장 여부는 산은 이사회에 달린 것으로, 내가 알 수가 없다"며 "남은 기간 동안 수익성 향상, 화주 신뢰쌓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다소 엇갈린다. 업계에선 실적 측면만 보고 연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은 퇴출 위기에 몰린 대우조선을 자산매각과 인적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65억원을 기록,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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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 사장이 회계조작(2015년 회계연도) 사건에 대한 법적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그의 연임 가도를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다. 정 사장은 검찰로부터 2015년 5월 취임 이후에 전년도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원 가량 축소하도록 회계를 조작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후 아직까지 추가 조사나 기소는 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대우조선해양 문제는 실적 뿐만 아니라 법적인 문제 등이 얽혀 있어 CEO 연임 문제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 사장의 연임은 점치기 힘들다"고 말했다.
공석 중인 대우건설 CEO 자리는 산은의 매각작업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산은 박창민 전 사장이 지난 8월 사임한 직후 송문선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대행을 맡기고 있다. 산은은 현재 진행중인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되면 상관이 없지만 무산될 경우 CEO 선임을 고민해야 한다. 산은의 금융 자회사 CEO는 모두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들 자회사는 산은이 자본금을 출자해 만든 자회사인 만큼 물갈이 되더라도 대부분 산은 출신들이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 관계자는 "구조조정 기업의 경영진 추천 시 전문성 있는 인사가 선정될 수 있는 후보추천 검증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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