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OPEC 감산 이후 국내 정유사들 대응나서
10월 원유 수입, 중동산 10년만에 70%대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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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수입지도가 바뀌고 있다. 전통 강자였던 중동산 수입 비중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미주산과 아시아산 수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올해 초부터 중동 지역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시작해 아시아권 수출 물량을 줄이면서 국내 정유사들도 원유 수입 대상국들을 다른 대륙으로 넓혀나가는 중이다. 정유사들이 원유 수입처를 다변화 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정보 전문 사이트 '페트로넷'의 원유수입 현황에 따르면 10월 전체 원유 수입량(9284만3000배럴) 중 중동산 비중은 75%였다. 중동산이 70%대로 하락한 것은 10년만에(2007년 2월 73.1%) 처음이다. 지난해 10월(87%)에 비해서도 무려 12% 포인트나 떨어졌다. 배경은 가격 상승폭에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의 난과 주변 국가들 간 갈등으로 두바이유 가격은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배럴당 6달러나 상승했다. 반면 서부텍사스유는 셰일원유 생산이 늘어나 같은 기간 1.7달러 오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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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점은 1년만에 미주산과 아시아산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미주산은 지난해 10월에만 해도 1%(멕시코산 90만배럴)에 그쳤지만 올해 10월엔 6%(멕시코산 333만1000배럴·미국산 199만2000배럴)까지 올라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불균형 문제 제기로 미국산 원유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1~10월까지 미국산 원유는 국내로 총 736만4000배럴이 들어왔다.


아시아산 비중은 8%에서 10%로, 유럽산은 2%에서 4%로, 아프리카산은 2%에서 5% 까지 올랐다. 아시아산 도입 비중은 카자흐스탄 때문에 늘어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카자흐스탄 원유 도입 단가는 배럴당 50.74달러로 러시아산 원유보다 2달러 정도 낮았고, 10대 유전 중 하나인 카샤간 유전은 산유국 간 감산대상에서도 제외 돼 카자흐스탄의 원유 수입이 늘어났다"며 "한국 정유사들의 이런 원가 절감 노력으로 석유사업부문에서 꾸준히 높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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