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지난 13일부터 피씨온 제도 도입
신세계百, 임직원 500여명 유연근무제 적용
현대百·GS리테일, 2시간 연차 쪼개기 사용
올리브영, 워라밸 캠페인 "퇴근 독려 카드"

"잘 쉬어야 열일한다"…유통업계 '워라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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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유통업계에서 '월라밸'이 열풍이 불고있다. 워라밸은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 Life Balance)'의 약자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한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센터장인 김난도 교수가 꼽은 내년도 10대 키워드 중 하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13일부터 피씨온(PC on)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오전 8시30분부터 사무실 개인용컴퓨터(PC)가 작동되는 이 제도는 출근시간을 늦추기 위해 마련됐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피씨오프(PC off) 제도를 도입, 오후 6시30분이면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진다.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신세계백화점도 피씨온프 제도와 함께 최대 1시간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 현재 500여명의 직원이 사용 중이다. 또 임신 이후 출산 전까지 휴직이 가능한 출산휴직 제도와 함께 24개월 미만 자녀를 둔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2년간 육아휴직을 쓸수 있도록 했다. 여성 친화적인 사내환경을 조성, 직원들이 자유롭게 가족과 자녀를 위한 시간을 보내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9월부터 2시간 단위로 연차를 사용하는 '2시간 휴가제'(반반차 휴가)를 도입했다. 합리적인 연차 사용으로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과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선순환적 기업문화를 정착시켜나가겠다는 취지다. 2시간 휴가제는 하루 근무시간(8시간) 중 2시간 연차를 쓰면 임직원 개인 연차에서 0.25일을 빼는 것으로, 2시간 휴가를 4번 사용하면 개인 연차 1일이 소진되는 개념이다.

2시간 휴가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다. 2008년부터 '타임제도' 연차나 반차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임직원들은 2시간 단위로 시간을 쪼개서 연차를 사용할 수 있다. 임직원들이 매달 자신의 시간제 연차 사용 여부를 자동으로 입력하는 시스템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날 과음을 하거나 오후에 일찍 퇴근할 경우 눈치를 보지 않고 시간제 연차를 사용할 수 있다"면서 "사내 복지 제도 중에 가장 만족도가 크다"고 귀띔했다.


헬스엔뷰티(H&B) 전문점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14일부터 "일할 때 일하고, 쉴때는 확실하게 쉬라"며 노골적으로 워라밸 캠페인을 시작했다. '워라밸 위드 올리브영'이라고 이름을 붙인 캠페인을 통해 정시퇴근을 독려중이다. 이 회사는 매주 목요일마다 '퇴근 독려카드'를 나눠주고 회사 차원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통기업들이 '워라밸'을 독려하는 것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실제 올리브영은 지난 7월부터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는데, 제도 시행 휘 이후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 및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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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와 컨설팅 회사 맥킨지가 국내 100개 기업 근로자 4만951명을 조사한 '한국 기업의 조직 건강도와 기업문화'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수준인 주 2~3일 야근을 하는 직장인의 업무 생산성은 57%이지만, 주 5일 야근을 하는 근로자의 생산성은 45%에 불과했다. 근무시간이 짧아질 경우 오히려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야근을 하지않고 충분한 휴식을 보장할 경우 유통업계 성장을 위한 필수요건이 소비가 발생한다는 주장도 있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법적으로 정해진 연월차를 모두 사용했을 때 여가 활동으로 대략 17조8000억원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생산유발액은 29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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