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연정론에 강력 반발…"국민의당 떠볼 수 있다고 착각 말라"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일각의 보수통합이 본격화 되면서 국민의당에서도 향후 당 진로를 둔 고민이 시작됐다. 보수통합이 가시화될 수록 동조동근인 중도·진보진영의 통합 공세가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까닭이다.
당장 민주당에서 제기한 연대·협치론에 대해 국민의당은 '당 흔들기'라고 규정하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혼란스러운 정부·여당에 단 하나 일관성이 있다면 협치나 연정으로 말 장난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당을 떠 볼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특히 안 대표는 당내를 향해서도 "우리 안에서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 있다"며 "내부에서 논의된 내용을 외부에 말 할 때는 있었던 일 그대로 해야 한다. 지지층을 불안하게 하거나, 상대방의 오해를 부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안 대표 등을 중심으로는 위기를 겪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이 부각되고 있다. 양당은 최근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을 통해 선거제도 개편 등 안보분야를 제외한 현안·쟁점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고 있다.
안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바른정당과의 공조, 연대는 당내에 충분한 공감을 얻고 있는 사안"이라며 "다만 지금은 바른정당의 당내 분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11월 바른정당의 전당대회가 끝나야 구체적인 움직임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인만큼 바른정당과의 연대도 순탄치 않으리라는 지적이 많다. 민주당과 같은 지역기반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넘어선 통합 등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한 당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바른정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현실적으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리라는 전망도 있다. 한 호남권 중진의원은 "지금은 때가 많이 늦은 감이 있다"며 "바른정당의 일부 이탈로 자유한국당이 원내 1당이 되면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트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