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강 문체부 제 2차관, '나쁜 사람' 아픔 잊고 올림픽 준비에만 전념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 2차관[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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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자다가도 한밤중에 퍼뜩 깹니다." 내년 2월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1일로 딱 161일 남은 대회를 준비하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 2차관(57)은 분초를 다투는 촉박함을 에둘러 표현했다.


문체부는 현행 7실로 구성된 조직을 오는 4일부터 4실 5국 체제로 바꾼다. 이 가운데 동계올림픽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이 눈에 띈다. 기존 평창올림픽지원과를 '평창올림픽지원단'으로 격상해 조직을 강화한 것이다. 평창올림픽지원단은 대회 홍보와 분위기 조성, 개최 효과를 높이기 위한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노 차관은 이 조직의 단장을 맡는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체육국과 국민소통실만을 담당하며 올림픽 준비에만 전념한다. 정부 방침이 그의 진두지휘 아래 움직이는 셈이다.

그는 지난 6월9일 제 2차관에 임명되고 3개월 가까이 평창 올림픽 준비에 힘을 쏟았다. 차관으로 발탁된 배경도 문체부에서 체육관련 업무를 오래 담당한 '체육통'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1983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문화관광부 국제체육과 과장(2003~2005년), 문체부 체육국 국장(2012~2013년) 등을 역임하며 크고 작은 스포츠계 현안을 살피고 챙겼다. 한 국가대표 지도자는 "(노 차관은)경기인 못지않게 체육에 대한 이해가 깊고, 기획과 추진력이 뛰어난 행정 전문가"라고 했다.


노 차관은 체육국장으로 일하던 2013년 5월 승마협회 비리와 관련한 진상조사를 하고 이를 사실 그대로 상부에 보고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몰렸다. 이 일 때문에 체육업무와 관계없는 분야로 좌천되었다가 지난해 3월에 아예 공직을 떠났다. 그 사이 그의 손때 묻은 평창 올림픽 업무는 원안이 바뀌거나 혼란을 겪으며 흔들렸다. 후원금을 모으거나 대회를 알리고 분위기를 띄우는 일마저 쉽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6월15일 청와대에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월15일 청와대에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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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힘을 실어 다시 올림픽 준비에 매진할 기회를 얻었으나 사명감을 가지고 대회를 준비했던 그에게는 4년 가까운 공백이 무척 아쉬울 것이다. 그래도 노 차관은 "개인적인 일들은 접어두고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창은 7년을 준비한 대회다. 올림픽 메달 경쟁을 넘어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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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는 지난달 30일 정부 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교육부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새 정부 '핵심정책토의'를 했다. 부처별로 추진하고 있는 핵심정책 두 가지를 보고하고 이에 대해 약 두 시간 동안 토의하는 자리였다. 문체부는 예술인 창작권 보장과 더불어 평창 올림픽의 성공 개최 방안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공들이는 대목은 개·폐회식. 외빈과 관람객이 몰리고, 세계에 우리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얼굴'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개·폐회식 당일 악천 후에 대비해 난방용품 등 방한대책을 수립하고, 현장에 모인 사람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보고했다.


노 차관은 이권개입 의혹이 일었던 경기장 등 시설물 사후 활용과 관련해서도 "건물의 존치와 철거는 원안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스포츠에 국한하지 않고 문화·예술 분야와도 협업해 시설물을 활용한다면 사후관리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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