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언제 끝나나④]골병드는 면세점 시장…페이백 등장에 이익 '휘청'
국내 면세점 상반기 매출 전년대비 15% 증가
신라면세점 2분기 영업이익 47% 감소
단체관광객 수수료 줄었지만, 경쟁 과열로 마케팅 비용 급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면세점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완전히 없어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충격으로 인한 관광객 급감이)전혀 완화할 기미가 없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총수간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전했다. 정 부회장은 "저희(신세계)는 중국 의존도가 높지 않아 염려 없다"면서도 "경쟁사(롯데)는 높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중국이 사드 보복으로 지난 3월부터 한국 단체여행을 전면 금지하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있다. 중국의 금한령 이후에도 면세점 매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덩치만 커졌고, 이익은 뒷걸음쳤다.
3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총 6조6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하지만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2분기 올해 2분기 매출(연결기준)은 8997억원, 영업이익은 17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 8%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면세사업 부문 매출은 7900억원으로 8% 감소하며 전체 감소폭을 웃돌았다. 시내점과 공항점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 4% 줄었다. 특히 면세사업의 영업이익은 82억원, 일년새 반토막(47%)이 났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보다 2분기 실적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호텔롯데의 면세사업부는 매출 1조3858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3.7% 급감했다.
면세점 수익이 급격히 악화된 것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요우커)이 사라진데다 박근혜 정부 시절 면세점 특허남발로 면세점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탓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개의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신규로 발급했다. 그 결과 6개던 서울 시내면세점은 불과 1년 사이 10개로 늘어났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업계 내 기존 업체들과 신규 사업자 간 치킨게임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매출 실적보다 실질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면세점 시장은 더 이상 적정 수준의 이익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며 “특히 서울 시내 면세점은 당분간 고객 유치 경쟁과 영업비용 상승 등으로 인한 영업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업계에선 요우커가 빠진 자리에 내국인 고객을 유치하게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면세점 최대 성수기인 휴가철을 맞아 가격할인 행사는 물론 페이백, 경품행사를 마련했다.
롯데면세점은 다음달 31일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1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 중 응모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방콕·파타야 3박5일 여행 경품도 준비했다. 롯데면세점 본점·월드타워점·코엑스점·부산점·제주점에서 6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벤 피언리와 콜라보한 피크닉 매트를 증정한다. 또 인천공항점·김포공항점·김해공항점에서 4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롤리키드 매시형 비치백을 증정한다
신라면세점은 이날까지 1달러 이상 구매 후 ‘여행지원 라운지’ 관련 퀴즈풀기·SNS에 ‘여행지원 라운지’ 혜택 공유하기 등 두가지 미션에 참여하면 데이터 로밍 단말기 ‘와이파이도시락’ 1일 무료 이용권(600명)과 SKT 로밍서비스 ‘T로밍’ 50% 할인쿠폰 2매(3400명)를 증정한다. 또한 추첨을 통해 ‘호텔스닷컴’ 30만원 할인권(10명)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은 다음달 30일까지 대규모 ‘2017 썸머 시즌오프(SUMMER SEASON OFF) 세일’을 펼친다. 원하는 여행지로 여행을 보내주는 이벤트부터 여행에 유용한 증정품 및 최대 60% 할인까지 혜택이 다양하다. 이 기간 명동점에서 1달러 이상 구매 고객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총 5명에게 200만원 여행상품권을 준다.
두타면세점은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금액대별 최대 33만원의 풍성한 선불카드도 마련했다. 예를 들어 200달러 이상 구매 시에는 기본 2만원 선불카드는 물론, 비씨카드나 하나카드로 결재하면 추가 1만원, 뷰티 아이템을 구매한 것이라면 뷰티추가 선불카드까지 총 4만원권 선불카드를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하며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알선수수료는 줄었지만, 기본적으로 고객수가 대폭 줄어든데다 할인행사와 페이백 등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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