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철수 주역 빅토리호… 67년만에 국내인수 추진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6.25전쟁당시 흥남철수 작전의 기적을 만들어냈던 '레인 빅토리호'의 국내 인수가 67년만에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흥남철수 작전은 1950년 12월 국군과 유엔군이 중공군의 개입으로 포위되자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10만5000명의 군인과 9만1000여명의 피난민, 차량 1만7500여대, 화물 35만t을 거제 장승포항으로 철수시킨 역사적 사건을 말한다. 당시 작전에 투입됐던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구조작전을 성공시킨 배로 인정돼 2004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1993년에 고철용으로 중국에 판매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남은 것은 레인 빅토리호 뿐이다.
레인 빅토리호는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항구에 정박해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됐지만 재정지원이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레인 빅토리호를 국내로 가져와 평화의 의미를 기념하는 공원을 추진하자는 움직임이 펼쳐지고 있다. 윤경원(59) 예비역 해병 준장이 단장을 맡고 있는 '레인 빅토리함 한국인도 추진단'이 이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흥남철수 작전 때 남한으로 온 부모의 사연을 소개한 것도 레인 빅토리호 인수 추진의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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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67년 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며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고, 빅토리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제 부모님도 계셨다"고 밝혔다. 가족사를 앞세워 감성을 자극시킨 문 대통령의 기념사는 미국 정가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올 만큼 화제가 됐다.
경남 거제시에서는 2011년부터 빅토리호를 인수해 '장승포 호국평화공원'을 세워 바다에 전시하려 했지만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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