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의 화해 권고로 29일 롯데호텔에서 만나
롯데 "신 회장, 화해의 뜻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화 노력할 것"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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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년만에 화해를 위해 만났다. 이번 만남으로 뚜렷한 성과나 합의는 없었지만, 극한 대립각을 세우던 두 사람이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신 전 부회장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모친의 화해권고가 있었던 데다가 친척들의 중재로 이날 독대가 이뤄졌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두 형제는 "화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인식을 같이했지만, 특별한 합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한두 번 만남으로 성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신동빈 회장은 화해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화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15년 11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건강문제로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병실에서 마주친 이후 19개월여만이다. 당시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병동에 병문안을 왔다가 현장에 있던 신동주 전 부회장과 부인 조은주씨를 만나 모친의 방한 일정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 알려졌다. 다만 그때에도 두 사람은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만남은 시기적으로 신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 70여년만에 경영에서 물러난 직후 이뤄진 데다가, 모친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가 '화해의 자리'임을 전제로 만든 자리에 두 사람이 참석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롯데家 형제 대화 물꼬 텄다…신동주, '신동빈의 롯데' 받아들이나(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신 전 부회장은 현재 신 회장을 중심으로 한 롯데그룹의 지주사전환 시도에 제동을 걸고 나선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5월 롯데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합병비율이 신 회장에게 유리하게 산정됐다며 분할합병절차를 개시한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에 대해 '주주총회 결의금지 등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롯데그룹이 지난 4월26일 지주회사 전환을 목적으로 이들 회사의 투자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이를 합병하는 방식의 분할합병을 결의한 데 반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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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내려온 신 총괄회장이 건강 악화 등으로 경영권 승계에 대한 뚜렷한 의사 표현을 하기 어려워지면서 두 사람이 합의점을 찾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재벌 개혁'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내부적으로 화해 및 경영·대응전략 수립에 필요성을 느낀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을 가지고 형제가 다툴 시기가 아니라는 데에 어느정도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라면서 "결국 신동빈 체제에 대해 신 전 부회장이 수용하고 신 회장 역시 그간의 갈등에 대해 크게 문제삼거나 책임을 묻지 않는 선에서 정리되는 것이 회사 측면에서는 가장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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