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기엔 전고객에 생계형 경품
경기 호황기는 소수에 행운 '외제차·아파트'
작년부터 아파트 경품 재등장…불황 탈출인가?

경품의 경제학…최악의 경기, 억소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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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GS샵이 이달 한달간 TV홈쇼핑과 모바일 및 인터넷몰 등 전 판매채널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품 행사에서 현금 1억원을 내세웠다. 또 QM6와 SM6 등 승용차도 경품으로 내놨다. 전 구매고객(3회 이상, 구매액 25만원 이상)에게는 12만원 상당의 테팔 미니오븐을 준다. CJ오쇼핑도 지난 황금연휴기간 사진 콘테스트를 통해 당첨된 3명에게 순금(총 210만원 상당)을 줬고, 롯데홈쇼핑은 이 기간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롯데리조트 10년 회원권을 줬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품은 경제상황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돈줄이 마른 불경기 땐 전 구매고객이나 다수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는 화장지나 후라이팬 등 저렴한 생계형 경품이, 경기상황이 개선되면 소수의 당첨자에게 아파트나 고가의 승용차를 몰아주는 대박 경품이 대세를 이룬다. 각 가정의 소비여력이 커진 만큼 행운을 잡기 위한 씀씀이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홈쇼핑 업계의 경우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2005년 전후 유럽 여행권이나 고가의 자동차 등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아파트도 심심치않게 등장했다. 2004년 GS샵은 17평형 아파텔(아파트형 오피스텔)과 서산 간척지 600평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고, GS그룹 출범 이벤트로 잠실 소재 아파트를 경품으로 주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되면서 국내 경기도 둔화되자 화장지와 후라이팬 등 생필품 사은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경품고시에 따른 한도가 2000만원 이하로 규정된 탓이지만, 경기가 어려운 만큼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생필품을 덤으로 주는 방식으로 고객들을 끌어 모은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소 복잡해졌다. 지난해부터 고가의 아파트가 다시 경품으로 등장했고, 올해 들어선 1억원의 현금과 자동차까지 나왔지만, 소비는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2%, 투자설비 12.9% 증가한 반면, 소비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 때문에 고가의 경품이 불경기에서 벗어난 신호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롯데백화점이 정부 주도의 할인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내걸은 11억원 상다의 경품은 공정위 경품고시가 그해 5월부터 폐지되면서 부활한 것이다. 이번에 나온 1억원 현금이나 순금 경품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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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통상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성년의 날이 잇따라 소비 수요가 증가하는 달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이달 초 최장 11일간의 황금연휴가 생기면서 쇼핑보다는 나들이에 나서는 탓에 억대의 경품과 사은품까지 마련하며 소비촉진에 총력을 쏟아부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홈쇼핑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고가의 경품과 저렴한 사은품 모두를 진행하는 만큼 경기상황이 그만큼 안 좋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났다는 점은 소비회복에 긍정적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2로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웃돌았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매출을 볼 때 아직까지 소비가 회복됐다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최근 경기선행지수인 주식시장이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면 소비도 조만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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