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부문장(왼쪽)과 알리 알하르비 바흐리사 CEO가 스마트십 사업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7일 스마트십 공동개발 및 적용 위한 MOU 체결
-조선과 ICT 융합, 선박 디지털화로 시장 확대 기대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현대중공업이 세계적 해운사인 사우디 바흐리와 손잡고 스마트십 사업 협력을 통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에 나선다.
스마트십은 정보통신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선박의 효율적인 운항을 돕는 시스템이다. 2011년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표적인 기술의 하나로 꼽히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연비나 배출가스 등을 고려해 최적의 운항 상태를 유지하며, 각종 기자재에 대한 이상여부를 진단해 유지보수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 300여척의 선박에 스마트십 시스템을 탑재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19년부터 선박운항 관리체계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스마트십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마트십 공동개발은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된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주축이 돼 진행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시스템부터 엔진, 각종 전장품까지 선박 일체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바흐리와 함께 엔진과 발전기 등 선박의 기관 상태를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할 뿐만 아니라 정비시점까지 선제적으로 알려주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편 바흐리는 지난 2015년 현대삼호중공업에 VLCC 10척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34척의 선박을 현대중공업그룹에 발주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추진 중인 사우디 합작 조선소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는 등 현대중공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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