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분기 만에 조선 대형 3사 '동시흑자'…수주도 반등세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거제에 조선소를 둔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등 조선 '빅3'가 올 1분기 동반 흑자를 냈다. 업계선 대우조선해양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난데다 수주에도 숨통이 트이면서 업황 하락세가 바닥을 친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흑자달성은 3사 모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영향이 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년간 인력감축 약 3000명, 자산매각 약 1700억, 유상증자 1조1400억원 등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이 중 상당부분이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가장 먼저 구조조정을 추진한 현대중공업은 조선을 포함한 전 사업영역의 실적 개선세가 도움이 됐다. 조선부문 영업이익은 1271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1일 분사한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로봇 등 사업부문도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도 판매량 감소·정제마진 축소에도 불구하고 약 3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적에 더해 수주 역시 지난해 대비 크게 약진하며 '업황 바닥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1~4월 누적 최대 수주 실적을 내는 등 일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3사는 올 4월까지 39척, 23억 달러(약 2조5000억원)어치의 선박을 수주했다. 4개월 만에 지난해 수주 실적(5억 달러)의 39%를 달성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황 회복 시점은 전문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업황이 바닥을 치고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며 "대형조선사를 중심으로 수주 반등과 흑자전환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하반기 업황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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