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베스트코로 간 박용주·초록마을로 온 유태환
대상그룹, 경영효율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 차원 '계열사 CEO 교체'
박용주 대표, 대상베스트코에만 전념 "흑자전환 특명"
유태환 대표, 초록마을 성장정체 타개 위한 "수익 다각화 집중"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대상그룹 계열사 초록마을과 대상베스트코가 새로운 수장을 맞아 수익개선에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연말 대상그룹이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 사업 구조 개편 작업 차원에서 '전문경영인(CEO) 교체'가 이뤄진 곳이다. 부름을 받은 두 CEO의 특명은 바로 수익개선이다.
25일 대상그룹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용주 대표이사는 올해부터 그룹의 식자재 유통업체인 대상베스트코 살림에만 전념한다. 지난 4년간 초록마을을 이끌어오던 그는 2015년 12월부터 대상베스트코 대표를 겸직해왔다. 그러나 대상베스트코의 흑자전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올해부터 이곳 경영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박 대표가 떠난 초록마을은 유태환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로 맞았다. 대상정보기술 대표를 오랫동안 맡아왔던 그 역시 정체된 초록마을의 성장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부여 받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초록마을은 지난해 2304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전년 대비(2113억원) 9%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45억원)에 비해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박 대표가 2013년부터 경영을 맡기 시작한 후 초록마을에는 '박용주 매직'이 실현됐다. 취임 2년만에 2015년 매출은 2012년보다 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0%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2016년 하반기부터 수익정체가 시작됐다. 이에 회사 내부에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초록마을 수장이 된 유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기존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온라인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유기농 재료 유통을 넘어 친환경 유기농 생활용품 부분을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강구중이며, 소비자들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온라인 사업 확대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초록마을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박 대표가 대상베스트코로 자리를 이동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시선이다. 대상베스트코는 대상그룹 계열사 29곳 가운데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갖고 있는 8곳 중 하나다. 이는 향후 그룹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곳임을 뜻한다.
대상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 대표는 그간 그룹 내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그룹에서 대상베스트코의 흑자전환을 위한 구원투수로 박 대표를 보낸 것은 대상베스트코가 그만큼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상베스트코의 '사업 구조조정'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대상베스트코는 2010년 설립된 뒤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영업적자는 35억원(2011년), 80억원(2012년), 111억원(2013년), 200억원(2014년), 360억원(2015년) 등으로 매년 늘다 지난해 139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박 대표가 대표 취임과 동시에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데 따른 것이다. 박 대표는 인력을 줄이고 냉장 물류센터를 매각했으며, 임 회장 등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증자도 실시했다. 그는 올해도 '경영 정상화'를 향해 숨가쁘게 달리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수익성 위주 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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