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7000 치과병원 중 장애인 진료 가능한 곳?
고직 3%인 441곳에 마물러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 22살 자폐 1급의 중증장애인 아들을 둔 보호자 김 씨(52)는 아들의 치과치료를 위해 동네 치과의원부터 인근 치과병원까지 족히 다섯 곳은 돌아다녔다. 대부분 장애인을 위한 시설과 장비가 없었다. 일부는 힘든 장애인 진료를 꺼려하기도 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을 찾아 전신마취하고 발치와 충치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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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치과 1만7000곳 중 장애인 진료 가능한 곳은 3%인 441곳에 불과했다. 중증장애인의 경우 칫솔질이 어려워 구강관리상태가 나쁘고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구강질환이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중증장애인은 움직임을 통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간단한 스케일링이나 충치 치료에도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막상 치료를 받으려고 해도 마땅히 갈만한 치과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스마일재단에서 실시한 2017년 장애인진료치과네트워크 조사를 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돼 있는 전국 치과 1만7000여 곳 가운데 장애인이 진료할 수 있는 곳은 441곳으로 약 3%에 불과하다.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 공공의료기관은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이다. 중증, 정신 지체를 가진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처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 의료진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 활동 보조인을 통해 신체적 동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 거주 장애인들에게는 비급여 진료과목에 대한 감면(의료급여 50%, 건강보험 30%) 혜택을 지원하고 있어 경제적 부담도 일부 줄여주고 있다.
금기연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장은 "중증장애인의 구강상태는 매우 열악해 이미 많은 치아가 손상됐거나 통증이 있어도 참고 있는 실정이 대부분"이라며 "의사소통과 행동조절이 쉽지 않아 치료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금 원장은 "전신마취 치과치료를 결정하고도 사전검사를 위해 이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타 외부기관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은 이 같은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행동조절과 진료협조가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위한 '?전신마취 치과치료 One-Stop시스템'을 지난해 9월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전신마취 치과치료 One-Stop 시스템'은 전신마취에 필요한 심전도 검사, 흉부 X-ray 촬영, 혈액검사 등 사전검사를 받기위해 지역 병·의원에서 검사를 시행 할 필요 없이 장애인치과병원에서 전신마취 사전검사부터 치과치료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서울시 등록 장애인 39만3245명 중 중증장애인은 7만3300여명이다. 장애인치과병원을 알고 이용하는 환자는 약 7000명에 머물렀다.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안내도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금 원장은 "공공의료기관이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공공의료사업의 혜택을 많은 장애인들이 누리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전국에 거점별로 설치돼 있는 장애인 전문 치과병원을 이용하면 장애인들의 구강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크게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장애인치과병원은 성동구 마장로 207에 위치하고 있다. 문의:(02)228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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