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은 '통계와의 전쟁' 중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금융권이 이른바 '통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통계자료에서 오류가 발견되거나 같은 주제임에도 수치가 달라 사회적 혼란이 발생하면서 금융권이 신뢰성 확보를 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통계 기준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가계부채 통계와 관련해 양쪽이 차이나는 부분이 많아 통계 이용자 입장에서 혼란을 겪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관련자들이 만나 통계 범위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통계 범위 차이부터 논의하고 있다. 금감원이 내놓는 통계에는 금융회사가 아닌 우체국과 새마을금고 등의 대출이 제외돼 포함 여부부터 논의 대상이다. 이런 이유로 한은이 집계하는 가계부채 잔액이 금감원 통계보다 훨씬 많았다.
또 농어민 영농자금과 신용카드 사용액을 두고도 한은과 금감원의 분류가 달라 이를 두고 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혼란이 발생했던 점을 감안해 양측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도 매달 발표하던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 발간을 중단하고 업종분류 체계를 개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자료에서 업종 구분 오류로 홈쇼핑 업종의 카드 승인 금액에 대한 분석을 잘못 내놓으면서 여신협회가 사과한 적 있다.
이에 여신협회는 현재 통계청과 연계해 카드 승인 통계의 업종분류 체계를 개편하고 자료 작성 시 크로스 체크 등을 시스템화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한은이 저축은행 가계부채 통계 오류 사고로 담당 부장을 교체하고 팀장을 직위해제했다. 지난 9일 한은이 올 1월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9775억원 늘었다고 발표했다가 수치를 5083억원으로 수정하는 소동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계오류는 한은 신뢰도에 영향을 주는 중대한 문제"라며 인사조치를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