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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인물]피케티, 프랑스판 '버니 샌더스'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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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피케티(사진출처=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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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부의 불평등 현상을 실증적으로 분석해 세계적 석학의 반열에 오른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가 본격적으로 대선전에 뛰어들면서 전 세계적인 '우클릭' 현상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피케티 교수는 저서 '21세기 자본'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대표적인 좌파 진영 경제학자다. '21세기 자본'은 과거 3세기에 걸쳐 20개국 이상의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소수 부유층에 자본이 집중되는 과정을 분석한 것으로 경제 불평등에 관한 기념비적 연구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당 자문위원회에서의 역할도 그의 성향이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집권 사회당 대선 후보인 브누아 아몽이 공약으로 내건 월 600∼750유로 기본소득 보장이 충분히 현실적이며, 이를 위해 3500억유로가 들 것이라는 주장은 억측이라며 절대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19일 저녁(현지시간) BFM TV의 정치토론 프로에 출연한 피케티 교수는 "우리는 기본소득 메커니즘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면서 "비슷한 프로세스를 밟는 다른 유럽국가를 참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소득은 직장이 없거나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일을 하지만 소득이 낮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며 "원천징수제도와 공공지출 등의 관점에서 보면 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다. 소득수준이 높은 계층에 적용되는 누진세제의 원리에 따라 모인 세금을 저소득계층에 쓰면 된다는 논리다.
유력 대권 주자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의 감세 공약에 대해서는 비판의 날을 세웠다. 마크롱 전 장관이 내놓은 거액의 금융자산가들에 대한 부유세(ISF) 폐지정책에 대해 "은행가 출신인 그가 금융가들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큰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사회 불평등 해소를 주창한 버니 샌더스만큼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2월 영국 신문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피케티 교수는 "샌더스는 미국을 바꿀 수 있는 희망"이라며 "우리는 지금 1980년 레이건 당선 이후 불어닥친 신자유주의 시대의 종말을 목격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의 정치참여가 프랑스를 바꿀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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