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조현준 효성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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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SK와 LG, GS, 한진, 신세계, CJ, 한화, 현대중공업 등 주요 그룹의 연말연시 인사의 특징을 요약하면 1960년대 출생한 50세의 약진과 그룹 최고의사결정의 세대교체, 오너가의 경영승계 등으로 요약된다. 재계는 이번 인사가 단순히 성과중심의 인사를 벗어나 그룹 의사결정과 핵심계열사의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마다 처한 경영현안에 대응하면서도 다가올 대내외 악재에 적극 대처하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다각적인 포석으로 보고 있다.


-50대 전문경영인 주축

세대교체형 인사는 SK와 한화가 주도했다. SK는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주력계열사 경영진이 교체됐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영수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등 1950년대생들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최태원 그룹 회장(1960년생)과 같은 시대인 1960년대생들이 차지했다.


조대식 사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전략위원장을 겸임하고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가 수펙스 에너지ㆍ화학위원장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각각 겸직한다. SK의 새로운 경영진은 석유화학과 배터리부문에서는 중국과 중동과의 협력을 통해 해외사업을 넓히고 정보통신기술(ICT)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화그룹에선 이민석 ㈜한화 무역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이만섭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대표, 김광성 한화63시티 대표 등이 1960년대생이다. LG에서는 1961년생인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이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사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재계 관계자는 "당분간 저성장의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룹과 계열사 전반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젊은 인재들을 중용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가 3, 4세 회장시대

오너가에서는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고 40대 오너 일가인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은 각각 GS EPS 대표이사와 GS글로벌 대표이사에 새로 선임됐다. GS그룹에서 회장 승진자가 나온 것은 2005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효성은 조석래 회장이 대표이사직만 유지하며 2선 후퇴하고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이 회장에 오르면서 창립 50주년을 맞아 창업 2세에서 3세로 완전히 넘어가게 됐다. 조석래 회장의 3남인 조현상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실상 한진그룹의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조양호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전무B에서 한 단계 높은 전무A로 승진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아들 구본규 LS산전 상무는 2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고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아들 구동휘씨도 이사로 승진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씨는 이사로 승진해 신설 조직인 비전팀을 이끌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필두로 오너가가 어려울 때일수록 경영 전면에 나서 그룹의 미래먹거리를 진두지휘하는 책임경영과 함께 사회책임경영에서 앞장서기 위한 인사로 해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 부회장

왼쪽부터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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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신화 부회장 전성시대

샐러리맨의 꽃 중의 꽃인 부회장 승진도 눈에 띈다. '세탁기박사'로 불리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용산공고 출신의 ▲세탁기 한 우물을 팠으며 ▲가전 부문의 실적 개선을 주도한 점 등을 인정받아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르며 샐러리맨 신화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을 맡은 금춘수 부회장은 대규모 인수합병과 합병 후 통합작업 등을 통해 그룹 성장기반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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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경우 2015년 정철길ㆍ김영태 두 명이 부회장에 승진한 이후 이번에 물러나고 그 자리를 박성욱(SK하이닉스)ㆍ조기행(SK건설) 두 명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악의 수주난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길선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2선 후퇴하고 권오갑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하며 세대교체형 인사를 했다.


-삼성, 현대차, 롯데, 포스코 등 남아

삼성은 통상 12월에 해오던 사장단, 임원 인사가 특검 수사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직원인사를 한 데 이어 일부 임원에 인사조치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임원인사가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롯데그룹도 내부 분위기가 수습되는 대로 중폭 이상의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의 연임 여부와 맞물려 임원인사도 진행될 전망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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