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10일 주요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기획통(通)을 중용한 인사를 실시했다. 그룹 경영기획실장으로 그룹 전체 살림과 미래성장의 그림을 그려온 금춘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경영기획실 법무팀장인 조현일 부사장도 사장에 올랐다. 한화그룹은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발탁해 적소에 배치했다고 밝혀 후속인사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내수 판매부진과 노조의 장기간 파업 등과 함께 해외서는 주요국의 판매실적과 함께 미국 내 집단소송 보상합의, 멕시코공장의 품질 등이 인사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오는 12~14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연례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인사 원칙과 방향, 교체 폭이 정해질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이 이미 각 계열사 사장단에 "변하지 않으면 급사할 수 있다(서든데스)"는 경고와 함께 '글로벌'과 '성장'을 화두로 제시한 바 있어 세미나 결과에 따라서는 대폭 물갈이와 대발탁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LG그룹은 지난해 수준의 대규모 쇄신 인사 가능성이 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G5 실패로 적자가 계속 지속되고 있고 구조조정이 진행됐지만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또한 그룹의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의 VC사업본부와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사업부문, 내년 1월 합병이 완료되는 LG화학과 LG생명과학 등 바이오사업도 이번 인사에 반영될 전망이다. LG는 지난해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인 ㈜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하는 등 신사업 추진에 방점을 찍은 대규모 쇄신인사를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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