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들어선 손기정 동상…가슴에는 태극기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1936년 독일 베를린올림픽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마라톤 선수 손기정 선생의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12일(현지시간) 독일주재 한국문화원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주경기장 주변 마라톤 코스 근처 글로켄투름 거리에서 행사를 열고 동상 이관의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에는 손기정기념재단 이사장인 김성태 의원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 손기정 선생의 외손자인 이준승 손기정기념재단 사무총장, 이경수 주독대사 등이 참석했다.
주독 한국문화원은 "동상이 들어선 곳 근처에 육상 실내연습장이 있어서 젊은 육상선수들이 오가며 손기정 선수의 스포츠정신을 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상은 마라톤 코스의 종착점이 아닌 지나온 코스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설치됐다. 이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지금의 시점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손기정 선생의 동상 가슴에는 태극기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한일관계의 긴장을 유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한국인 우승자로 기억되기를 바란 손기정 선생의 유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문화원은 설명했다.
한편 손기정기념재단은 마라톤 우승 70주년인 2006년 동상을 2점 제작해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과 베를린올림픽 주경기장에 각각 1점씩 설치하려 했다.
그러나 독일 관계당국과의 합의가 불발되면서 동상은 주경기장이 아닌 주독 한국대사관 안에 보관돼 왔다. 그러다가 지난 10월 양측은 동상을 주경기장 코스 인근 부지로 옮기기로 합의하고 2026년까지 전시하기로 했다. 다만 마지막 해 3개월까지 한쪽의 이의가 없으면 자동으로 5년씩 전시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