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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 그후]정유·화학·조선 '맑음'…항공은 '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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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재고평가이익', 화학 '제품가격 상승', 조선 '해양플랜트 발주' 기대
항공은 '유류비 부담'에 울상


[유가 급등 그후]정유·화학·조선 '맑음'…항공은 '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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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심나영 기자]국제유가가 50달러를 넘어서자 업종별로 뚜렷이 희비가 엇갈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산유량 감산에 합의해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정유, 조선업계는 반기고 있는 반면 항공업계는 난처해하고 있다.
지난 1~2일에 걸쳐 두바이유, 서부텍사스유, 브렌트유가 모두 배럴당 5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산유량 감산이 발표된 이후 40달러에서 그쳤던 가격이 12월이 시작되면서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이 되면 국제유가가 6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대에 안착하면 정유사들은 '재고평가이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재고평가이익이란 정유사들이 한 두달 전에 싸게 사들인 원유를 정제해 만든 휘발유 경유 등을 현재 원유 시세에 맞게 비싼 가격으로 내다파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 정제마진이란 휘발유 경유 등 최종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 유통 비용 등을 뺀 이익이다. 정유사의 대표적인 수익 지표다. 9월말 이후 정제마진은 배럴당 7~8달러를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요가 여전히 받쳐주고 있고, 소비자 가격도 유가를 반영해 오를 것이기 때문에 정제마진이 떨어지는 건 일시적인 현상일 뿐, 다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산유량 감산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원료가가 오르면 일시적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겠지만, 2~3개월 시차를 두고 유가상승을 반영해 제품가격도 오른다면 영업이익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제품 수요량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선 해양플랜트 발주를 기대하고 있다. 유가 급락이후 해양플랜트 발주가 뚝 끊겼던 국내 조선업계로서는 호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올라야 해양플랜트 발주가 살아난다"며 "수주가 절실한 조선업계에겐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비용절감으로 해양플랜트 손익분기점을 낮춘 것도 긍정적이다. 과거엔 해양플랜트 발주가 재개되려면 유가가 최소한 60달러는 넘어야한다는 게 통설이었다. 현재는 45~50달러 중반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채산성을 맞췄다.

항공업종은 유가가 낮은 시기에 유류비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 수익을 냈기 때문에 유가상승이 반갑지만은 않다. 삼성증권은 "2017년 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53.3달러까지 상승한다면 평균 항공 유가는 배럴당 67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 경우 국내 항공사의 매출액 대비 유류비 비중은 28~30%까지 차지하게 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결국 항공사들의 원가 부담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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