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석유개발국기구(OEPC) 회원국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산유량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 랠리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9.3% 치솟았다. 브렌트유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50.47달러로 8.8%(4.09달러) 뛰었다.
다만 유가 회복의 양상에 대한 예측은 갈렸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상반기에 유가가 급등세를 보였다가 하반기에는 OPEC의 행보와 미국 등의 석유 생산 추이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JP모건은 이번 OPEC 합의안이 석유 재고분을 터는 측면이 강해 유가의 증가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감산 합의의 강제성과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에 이번 OPEC의 감산 효과가 달려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약 48만6000배럴을, 이라크 21만배럴, 이란 9만배럴을 감산해야 하지만 시장에서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에 놓인 OPEC국가가 이번 합의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제이슨 보르도프 컬럼비아대학 에너지정책 담당자는 "우리는이미 감산 합의가 깨지는 경우를 학습한 바 있다"며 "사우디에 이어 가장 많은 양의 석유를 감산해야 하는 이라크의 불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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