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는 야당 단독으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이 처리된 지난 24일 새벽 의장석에 앉은 정 의장이 "우리 '송' 최고 잘하더라"라며 야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송'은 전날 대정부 질문에서 활약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칭한다는 게 여당인 새누리당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송'은 2008년부터 2년간 야당 최고위원을 역임한 송영길 더민주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당시 대정부질문에서 송곳 질의로 국무위원들의 발목을 잡았다. 강경한 목소리로 질문에 임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제대로 준비했다"는 소리도 들었다.
무엇보다 송 의원은 당시 미르·K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집중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강조한 것이다.
김의원은 "정 의장을 의장으로 인정할 수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당시 정 의장이 거론한 '우씨'가 누구이냐를 두고도 여당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 등을 모두 거론했을 것이라 설명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우씨 천지'라는 표현이 결국 우 수석과 관련된 야당의 공격을 잘했다는 뜻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날 정 의장에 대해 2차 공세에 들어간 여당은 동시에 국회의장의 정치 중립의무를 규정한 이른바 '정세균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국회법에 의장의 당적 탈퇴만 명문화된 데서 벗어나 중립의무를 명시하고 이를 어길 경우 형사처벌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여당 의원들은 이날도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의총을 열고 정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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