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권 사장이 펴낸 책의 제목이기도 한 신문명디자인이라는 용어는 2014년 개설한 '신문명디자인대학'과 지난해 열린 '신문명디자인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심사평 등을 통해 줄곧 강조해온 키워드다. 그는 책에서 신문명의 새 시대를 열어갈 디자이너들의 행동강령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한편 인류 미래사회의 4대 과제로 '동서양 가치를 융합한 새로운 문명의 창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디자인 사고의 전환', '디지털 기술의 선용과 생활의 디자인혁명,' '중국의 격변과 동아시아 양식의 창조' 등을 꼽았다.
beyond East and West)'을 통해 힘 있게 추동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 사장은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가 서구의 기준을 관습적으로 좇아가는 무정견한 태도를 버리고 인류가 갈망하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문명을 건설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부에서 답을 찾을 게 아니라 선조들의 집적된 경험과 지혜, 자신의 역사와 문화에서 '맥락의 디자인'을 길어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권 사장은 "디자인은 문명사적 대전환을 열어가는 결정적인 수단이자 방법"이라면서 "현재의 낡은 문명을 대체할 새 문명의 길을 찾고, 문명의 형식을 결정하는 디자인의 새 원칙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명디자인'이 오늘의 일그러진 사회 질서를 자연의 질서에 합치시키는 '중재(仲裁)의 디자인'이자, 자연에서 멀리 이탈한 인간을 본연의 자리로 귀환시키는 '대의(大義)의 디자인'이라고 그는 역설했다. 그는 "'신문명디자인'은 더 이상 선택의 과제가 아니다"면서 "그것은 우리 시대의 도덕적 명제이자 당위적 명제로 한샘이 앞으로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이자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