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차폐장비'…차단율 3분의1밖에 되지 않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수술할 때 의사들의 방사선 노출이 위험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수술 중 차폐장비를 착용해도 방사선의 37.1%밖에 차단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에도 여러 번 수술을 하는 의사들 중 특히 X-레이와 같은 투시장비를 사용해야하는 신경외과나 정형외과 의사들은 방사선 피폭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높아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수술할 때 납방호복과 같은 방사선 차폐장비를 착용한다. 이 같은 장비로 신체를 보호하고 있는데 차폐장비를 착용하더라도 실제로 방사선을 크게 차단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퇴행성 요추(허리뼈)질환으로 동일한 수술을 받은 환자 64명(일반수술 30명, 로봇수술 34명)을 대상으로 수술할 때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비교분석했다. 의료진의 신체 각 부분에 방사선 노출센서를 장착해 방사선 차단율을 분석한 결과 차폐장비의 방사선 차단율은 37.1%로 전체 방사선량의 약 3분의1에 불과했다.
반면 로봇을 이용해 수술을 시행했을 경우 일반적 수술법에 비해 방사선 노출 정도가 6.5%나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수술이라 하더라도 로봇 수술의 경우 훨씬 적은 방사선 촬영만으로도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방사선 노출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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