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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심 배우 인생 40여년 만의 노래…'불효자는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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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심 배우 인생 40여년 만의 노래…'불효자는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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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참을 수가 없도록 이 가슴 아파도/여자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 못하고/헤아릴 수 없는 설움 혼자 지닌 채/고달픈 인생길을 허덕이면서/참아야 한다기에 눈물로 보냅니다/여자의 일생….'

배우 고두심(65)씨가 가요 '여자의 일생'을 구슬피 읊조렸다. 굴곡지고 한 많은 어머니의 인생이 그의 얼굴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고씨가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에 출연한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출세에 눈이 멀어 인간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아들 '진호'와 그런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어머니 '분이'에 대한 이야기다.
고씨는 분이 역을 맡았다. '여자의 일생'은 분이가 아들의 결혼식에서 내쫓기다시피 한 자신의 인생을 한탄하며 부르는 노래다. 18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컨벤션에서 만난 그는 "우리 삶의 오랜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작품"이라며 "시골(제주도) 출신이라 그런지 나는 머물러 있고 느리게 발전하는 사람이다. 옛것이 너무 소중하고 귀해서 내 정서에 딱 맞다"고 했다.

'국민 엄마'로 통하는 그다. 드라마 '전원일기', '꽃보다 아름다워', '내일이 오면', 영화 '인어공주', 연극 '친정엄마', '사랑별곡' 등에서 엄마로 활약했다. 고씨는 "이번에는 내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모든 것을 내주는 엄마다. 남의 나라에 짓밟혀서 참 못살고 없던 시절의…. 지금까지 해 본 엄마 캐릭터가 다 녹아 있는 엄마라고나 할까"라고 설명했다.

불효자는 웁니다는 고씨가 데뷔한 지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악극이다. 그는 "가수가 아니라 노래 실력이 그다지 좋지 않지만 이 작품 속 노래는 간드러지게 부르기보단 '분이'의 심정에 걸맞게 부르는 게 맞다고 위안하고 있다"고 했다. "공연까지 남은 시간이 좀 있으니 노래 연습을 더 많이 하겠다"며 웃었다.
불효자는 웁니다는 1990년대 악극 열풍을 불러온 작품이다. 1998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할 당시 전회 매진으로 10만 명을 모아 국내 공연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17년 만에 관객을 다시 찾았고 이번에는 현대적인 해석을 더해 돌아온다.

고씨는 "지난해 공연에서 부모님만 공연장에 들여보내는 자식들이 있었다고 한다"며 "올해는 표를 사는 자식과 부모님이 손을 잡고 함께 볼 수 있도록 신파를 줄이고 요즘 노래도 넣었다"고 했다. 다양한 관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젊은 배우들을 캐스팅하기도 했다. 배우 안재모(37)와 이종원(45), 이유리(36)와 이연두(32) 등이 출연한다. 불효자는 웁니다는 내달 1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개막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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