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과 유조선 소폭 증가…정상화는 아직
원유 200만배럴 실은 유조선 4척 통과
"신규 유조선 돌아오지 않을것"…불안 여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비제재 원유를 운반하는 초대형 유조선(VLCC) 수가 증가해 국제 유가에 제한적으로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란 전쟁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후 원유 2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 4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4척 중 3척은 이라크에서 원유를 실었고, 나머지 1척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산 화물을 운송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약 10억 배럴 감소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이란을 제외한 국가들의 원유 수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이란산 원유 수출은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이후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달 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들에 '페르시아만 해협청(PGSA)'과 사전 협의하도록 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미국은 오만만 입구에서 이란 항구들을 봉쇄하고 있다. 이후 일부 선박은 국가 간 합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성공했다.
전날 중국의 위안화후호가 세 번째로 호르무즈를 통과한 중국 VLCC가 됐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트레이딩과 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 등 중동 석유 기업도 봉쇄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운송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초대형 가스운반선(LVGC)의 통과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머큐리아에너지그룹은 자사가 선박들을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일부 선박은 위성 신호를 끈 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도 했다. 이들 선박이 중동 지역을 벗어난 뒤 다시 신호를 켜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통과 선박 수는 이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 지난 7일 동안 유조선뿐 아니라 전체 선박 총 38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양방향으로 통과했는데, 이는 5월 3~9일 대비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이란 전쟁 이전에는 매일 다양한 크기의 유조선 약 20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통과 수준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성공했더라도 리스크는 여전한 만큼 향후 다시 중동 지역으로 돌아오려 할지도 미지수다.
시그널마리타임의 게오르기오스 사켈라리우 화물 애널리스트는 "증가세는 나타나고 있지만 규모가 너무 작아 큰 차이를 만들 정도는 아니다"라며 "가장 큰 문제는 현재 해협 안에 있는 유조선들이 모두 빠져나가더라도 신규 선박들은 당분간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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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1% 상승한 배럴당 105.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2% 오른 배럴당 10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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