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독일을 사랑하지만 한국 응원할 것"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이 2016 리우올림픽 첫 경기를 승리한 신태용호에 박수를 보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5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테 노바 아레나에서 한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C조 조별리그 두 경기를 모두 TV 시청했다. 독일과 멕시코(2-2무) 경기에 이어 한국-피지(한국 8-0승) 경기를 차례로 봤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경기에 대해 "8-0이라는 스코어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훌륭한 경기였다. 첫 골을 넣은 후 두 번째 득점까지 시간이 꽤 길었지만 초조해 하지 않고 일관된 철학과 스타일로 경기 운영을 한 것이 돋보였다. 팀이 추구하는 플레이를 했다는 점에서 결과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본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한국은 2차전에서 독일과 만난다. 슈틸리케 감독에게는 모국이다. 누구를 응원할지 고민이 될 만하다. 독일은 모국이고 한국은 현재 자신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곳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나의 조국 독일을 사랑하지만, 지금은 당연히 한국을 응원할 것이다. 한국 올림픽팀에는 권창훈, 손흥민처럼 A대표팀에서도 뛰는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잘하는 것이 결국 A대표팀과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이 독일을 이기길 바라지만, 그래도 8강에는 한국과 독일이 함께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독일 올림픽팀을 이끌고 있는 호르스트 흐루베시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흐루베시 감독과 함께 독일 대표팀에서 1980년 유로 대회 우승과 19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함께 이뤘다. 흐루베시 감독의 성향이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는 함부르크SV 소속으로 활약했는데, 큰 체구에 뛰어난 득점 능력을 갖춘 좋은 선수였다. 스트라이커로서 공격 지향적인 면이 강했다"면서 "멕시코와의 경기는 멕시코가 경기력 측면에서는 조금 앞섰고 독일이 끌려가는 양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끈질기게 동점골을 뽑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흐루베시 감독의 공격적인 성향과 축구 스타일을 알 수 있었다. 경기 후에 흐루베시 감독이 '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도 짧았고, 첫 경기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팀워크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다음 경기부터는 더 나아질 것이다'고 말한 것을 신태용 감독이 유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신태용호에 대한 조언을 남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 감독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일단은 수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독일이 강팀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기량도 그에 못지 않게 훌륭하다. 독일이라는 이름 때문에 너무 겁을 먹거나 긴장하지 말고,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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