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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브라질, 어찌하 '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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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선수들이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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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 예정
유가하락·수출활력 잃으며
GDP 성장률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지카바이러스·IS테러 위협도 커져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전 세계인의 축제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브라질의 정치ㆍ경제 문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다 전염병과 치안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사상 최악의 올림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올림픽 개막일인 5일에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예정돼 있어 리우올림픽이 시작부터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그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 역시 반대파의 시위 위협에 직면했다. 호세프 대통령과 집권 노동자당(PT)을 지지하는 단체들이 그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으며, 소셜네트워크(SNS)에는 개막일인 5일에 맞춰 반(反) 테메르 시위에 참여하라는 메세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총 7차례, 참여인원은 1만5000명이다.

미국 CNBC 방송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 마킷의 카를로스 카이세도 라틴아메리카 수석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 브라질이 정치ㆍ경제적 혼란에 빠져 올림픽을 제대로 치를 여력이 없다고 전했다.

카이세도 애널리스트는 "올림픽은 브라질 그 누구에게도 중요한 문제가 아니게 되어버렸다"며 "사람들이 신경쓰는 것은 브라질의 거대한 정치ㆍ경제적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지금 브라질은 정치적 혼란기에 빠져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전ㆍ현직 대통령뿐만 아니라 대통령 대행까지도 위기에 몰리면서 나라를 앞장서 이끌어갈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5월부터 탄핵심판을 받기 시작했으며 심판이 종결되는 오는 29일까지 사실상 '허수아비'나 다름없다. 전문가들은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상원 탄핵특별위원회가 이날 그에 대한 탄핵보고서를 채택한 것도 탄핵 가능성을 높게 보는 요소 중 하나다.

호세프의 정치적 후원자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역시 부패수사 방해 혐의로 지난 주 기소됐다. 그는 브라질 국영 원유기업 페트로브라스와 연루된 부패사건으로 인해 여러 건의 조사를 받고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정식 기소됐다.

세계 9위권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자랑하는 브라질 경제도 추락 중이다. 지난 1분기 브라질의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4%를 기록했다.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중이다. 지난해 브라질의 GDP 성장률은 -3.8%로 25년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원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던 경제는 유가하락으로 인해 수출 동력도 잃고 있다. 수출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로 전년도의 9% 대비 하락했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2014년 6.3%에서 지난해 9%까지 가파르게 상승했고, 실업률은 지난 5월말 기준으로 11.2%를 기록했다.

카이세도 애널리스트는 "리우데자네이루가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2009년의 브라질 경제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이후 세계경제뿐만 아니라 브라질 경제도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남았다. 다니에우 소란츠 리우데자네이루 주 보건장관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지카 바이러스를 극복했다"고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치안 역시 주요 문제로 떠올랐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테러 모의 혐의자들이 체포되었으며,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폭동이 잇따르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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