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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의 코칭철학 '안전제일'

최종수정 2016.07.18 10:51 기사입력 2016.07.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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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팀 코치로 브라질 출국 "골키퍼는 영웅 되려하면 안돼, 안정적 운영이 우선"

이운재 코치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운재 코치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이운재 골키퍼 코치(43)는 몸이 먼저 움직인다. 몸무게가 94㎏이나 나가는 거대한 체구는 선수 시절에 비할 바 아니지만 감각은 살아있다. 올림픽대표 수문장 김동준(22ㆍ성남FC), 구성윤(22ㆍ일본 콘사도레 삿포로)은 이 코치의 시범을 볼 때마다 놀란다.

김동준은 이운재 코치에 대해 "호랑이는 아직도 호랑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7~25일에 울산에서 한 전지훈련을 떠올렸다. 김동준은 "슈팅게임을 하는데 이 코치님이 한 골도 내주지 않으셨다. 나라면 그냥 내줄 슈팅도 반사신경으로 막아내서 놀랐다"고 했다.

풍부한 경험은 말로 전달한다. 이운재 코치는 월드컵에 네 번(1994, 2002, 2006, 2010년), 아시안컵에 두 번(2004, 2007년) 등 큰 대회에 자주 나갔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도 참가했다. 골키퍼가 대회에 나갈 때의 기분과 마음가짐, 준비해야 할 것 등을 잘 알고 있다.

구성윤은 이 코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승부차기. 그는 열여덟살에 2002년 한일월드컵 8강 경기(상대는 스페인)때 이 코치가 승부차기를 막는 장면을 보고 독학했다. 2014년 11월 14일 올림픽대표가 된 후로는 이운재 코치에게 더 자세히 배웠다. 구성윤은 "정말 필요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듣고 있으면 경험의 힘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운재 코치에게는 철학이 있다. 그는 "골키퍼는 절대 영웅이 되려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후배 골키퍼들과 올림픽대표팀 골키퍼들에게도 자주 말한다. 골키퍼는 안정적인 경기가 우선이라는 의미. 슈팅 훈련은 꼭 한다. 이운재 코치는 선수들을 한 명씩 골문 앞에 세워두고 골문 앞 약 11m 지점에서 공을 들고 강하게 슈팅해 막게 한다. 실점 위기 상황을 넘길 순발력, 빠른 슈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준다.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46)은 이 코치를 믿는다. 골키퍼에 와일드카드를 선발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 감독은 "이 코치와 김동준, 구성윤으로 충분하다. 한 번도 골키퍼 자리를 와일드카드로 뽑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운재 코치는 지도자로서 처음 올림픽에 나간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한국의 우승에 기여했다. 올림픽이 끝나면 월드컵대표팀에 합류,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일한다. 이 코치는 "지금은 올림픽팀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올림픽팀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브라질 상파울루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25일 이라크와 비공식 친선경기, 30일 스웨덴과 공개로 친선경기를 하고 31일 사우바도르에 들어간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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