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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양극화]'B급'의 반란…흠집있다고 무시마라, A급보다 잘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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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선호도 절반 이상…"취급 매장·구매비중 오를 듯"
가성비 트렌드와 함께 급성장, 경험가치도 제공

[소비양극화]'B급'의 반란…흠집있다고 무시마라, A급보다 잘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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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유통기한이 임박한’, ‘품질의 완성도가 낮은’, ‘거부감이 없는’, ‘가성비 좋은’.

b급 제품의 수식어다. 장기 불황과 함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품질)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b급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가 2014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b급 제품 이용 관련 조사’에 따르면 전체 68.8%가 향후 b급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지금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들의 B급 제품 구매 경험도 58.5%로 절반을 넘었으며, 향후 b급 제품을 취급하는 매장이 늘어야 한다는 응답도 72.3%에 이르렀다. 10명 중 7명 이상은 b급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똑똑한 소비활동이라고 생각한 반면, b급 제품을 싸구려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비중은 5.8%에 불과했다.
b급 상품이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성향이 대두되면서 소비자들이 b급 상품을 찾게 됐다. 불황과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가성비에 관심이 없던 소비층조차 가성비를 따지는 심리적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또 다른 이유로 친숙함이 꼽혔다. 한 마디로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못난이 사과’, ‘웃긴감자’, 실패한 레몬‘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상품들은 완벽하지는 못해도 친숙한 제품들로 다가온다. 비싸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손댈 수도 있다. 제품을 각양각색으로 재창조해 사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어 가치소비가 가능하다.

부담이 없다는 점도 꼽혔다. 부담이 없는 덕에 모디슈잉이 충분히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모디슈잉은 합리적인 소비와 개성이 담긴 가치소비를 뜻한다. 소비를 독특한 경험 가치로 한 단계 격상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일례로 넷플릭스를 들 수 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시청을 간편하게 해주는 소비자가 직접 조립·제작(DIY)하는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왔다. 아이디어 중 하난가 '넷플릭스 양말'이다. 넷플릭스 양말은 신체 신호를 통해 재생되던 시청 화면을 멈출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예로는 '더 스위치'로, 버튼 하나를 통해 조명을 켜고, 끌 수 있다. 조명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소리·진동 선택이 가능하며, 음식 주문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 전용 온라인몰도 대세로 떠올랐다. 임박몰과 떠리몰이 그 예다. 이들은 품질에는 이상이 없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해 매장에 진열, 판매하기 어려운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제품 개발을 할 때도 b급 제품이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b급 상품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경험가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 고객층, 상품군 등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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