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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투표]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접전'…탈퇴냐 잔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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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런던시민이 국기를 손에 든 채 스크린에 비친 투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한 런던시민이 국기를 손에 든 채 스크린에 비친 투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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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접전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짓는 세기의 국민투표는 24일(현지시간) 개표과정마저도 전 세계인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날 오전 2시 55분(한국시간 오전 10시 55분) 현재 지역구 103곳의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잔류 표가 374만4632표(50.2%)로 탈퇴 표(371만4405표ㆍ49.8%)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초반 개표 과정에서 잔류 표와 탈퇴 표는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해나갔다. 지난 2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24일 오전 6시) 국민투표가 끝난 직후만 해도 대부분이 EU 잔류파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였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조사에서 잔류 의견이 52%로 나타나는 등 대체적인 여론조사 지표가 잔류파의 승리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심지어 브렉시트 캠페인을 선봉에서 이끈 나이절 패러지 영국독립당 대표는 방송에서 "잔류 표가 조금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사실상 패배를 시인했다.

EU 잔류 캠페인에 총력을 다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승리자의 여유를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영국을 유럽 안에서 더 강하게, 안전하고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투표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며 "잔류 캠페인에 참가해 준 영국 내 수천 명에게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표함 뚜껑을 열어보니 분위기가 바뀌었다. 개표 초반 승부처인 선덜랜드에서 탈퇴표가 8만2394표(61%)를 얻어 잔류(5만1930표ㆍ39%)를 압도적 표차로 앞선 것이 계기가 됐다. 하층계급 노동자가 많은 선덜랜드는 원래부터 탈퇴 여론이 강해 결과 자체는 놀랍지 않지만, 격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 탈퇴파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
선덜랜드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잔류 진영이 57%대 43%로 앞서고 있었지만, 이후부터는 탈퇴표가 무더기로 나오기 시작했다. 탈퇴 표는 한때 6% 포인트 이상 잔류 표를 앞서나가기도 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공포에 영국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일본 증시가 급락하기도 했다.

초반 패배를 점치며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던 패러지 영국독립당 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초반 승리에 고무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브렉시트의 꿈은 오래가지 않았다. 글래스고시티ㆍ옥스포드 등 잔류 여론이 강한 지역의 개표 결과가 발표되면서 잔류 표가 탈퇴 표를 다시 앞질렀기 때문이다.

일단 전체의 3분의 1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잔류가 소폭 앞서고 있는 상태지만, 언제든지 탈퇴로 분위기가 기울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 가장 큰 승부처인데다 대규모의 잔류 표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런던 지역의 개표도 아직 일부만 진행된 상태라 잔류파에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 최종 개표결과는 한국시간 오후 3시경 발표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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