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개소세 감면 추가연장 해주오"
세금 인하 덕에 상반기 내수판매 7.5% 증가…이달말 종료 예정에 "소비자들에게 인센티브 계속 제공해야" 목소리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송화정 기자]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내수판매는 74만9189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5%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에는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8.3% 늘었다. 자동차 업계는 이 같은 성장세가 정부의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승용차를 살 때 개소세를 30% 깎아 줬다. 작년에 정부가 8월부터 12월까지 개소세 인하를 시행했을 때도 효과가 컸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내수판매는 184만7102대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개소세 인하 혜택이 이달 말 종료되면서 일각에서는 추가 연장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개소세 인하 혜택이 사라지면 당장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내수가 위축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개소세 인하 혜택이 끝난 뒤 자동차시장은 '소비 절벽'으로 얼어붙은 전례가 있다. 지난 1월 국내 자동차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6.8%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38.5% 급감했다. 정부가 지난 2월 개소세 인하를 한시적으로 연장하기로 발표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조기수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실장은 "지난 1월 자동차시장 상황이 소비 절벽으로 갔다가 2월부터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며 "이러한 결과는 정부가 개소세 인하를 연장한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개소세 인하 혜택이 없어지면 자동차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며 "하반기 수요가 줄 경우에 대처해야 하는 업체들의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내수판매는 2014년 167만대에 이어 지난해 184만대를 돌파하면서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에도 상반기까지 이러한 성장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하반기 자동차시장이 위축될 경우 판매 증가세가 주춤해지거나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조용석 자동차공학회 부회장은 "내수시장을 활성화하려면 소비자들에게 계속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며 "자동차시장도 가격 인하 요인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소비를 촉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산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종료로 연말까지 자동차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된다"며 "하반기 판촉 활동 강화와 신차 출시 등으로 감소세를 만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개소세 인하 요구와 별개로 노후차 교체 세제 지원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2009년 5월부터 12월 말까지 신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기존에 보유한 노후차를 폐차한 뒤 신차를 사면 개소세와 취득세ㆍ등록세의 70%를 지원해 주는 정책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정부 혜택으로 소비자들은 1999년 12월31일 이전 등록된 노후차를 신차로 교체할 경우 최대 250만원을 감면받았다. 조기수 자동차산업협회 실장은 "정부가 2009년 한시적으로 시행한 적이 있는 노후차 교체 세제 지원 혜택을 다시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노후차 교체 지원 혜택을 시행했을 당시 신차가 많이 팔리는 등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자동차협회는 업계의 의견을 모아 10년 이상 된 노후차 교체 시 세금 감면을 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배출가스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2009년 때처럼 노후차 교체 세제 지원 혜택을 다시 부활시키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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