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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값질]한우값 올리는 주범 '중간단계'…소비자가 산지가보다 2배 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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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가 1326원→도매가 1853원→소비자가 2950원
유통비용 절반 가까이 차지…"복잡한 유통구조 탓"
정부, 중간상 역할 '패커'가 대신해 비용↓

[수상한 값질]한우값 올리는 주범 '중간단계'…소비자가 산지가보다 2배 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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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한우 농가를 운영하는 이용수씨는 쇠고기 가격이 폭등했다고 해도 나오는 건 한숨뿐이다. 한우가격이 올라도 이 씨에게 떨어지는 수익은 같기 때문이다.

주부 이나연씨는 한우 산지가격이 소폭 하락했다는 뉴스를 접하자마자 곧장 마트로 달려갔지만,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오른 소비자 가격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한우코너 직원은 산지 가격이 내렸다고 해서 꼭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반영된다 하더라도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
9일 농협 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5월말 기준 한우(100g.암) 산지가격은 1326원, 전국 평균 쇠고기 소비자가격은 2950원으로 집계됐다. 2배가 넘는 가격차이가 났다. 산지가격에서 소비자가로 측정되기 전 도매단계 가격은 1853원으로, 산지가격보다 40% 비싼 값이다.

도대체 소비자가로 올수록 가격이 폭등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후진적인 유통구조가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유통구조를 설명하려면 하루 날을 잡아도 부족하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복잡하다는 의미다.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는 과정에서 상품 가격에는 마진의 마진이 붙게 된다.

축산물의 경우 농수산물보다 더 심하다. 한우는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까지 최소 5단계 유통과정을 거친다. 축산농가, 도축장, 중간도매인, 가공업체, 소매상이다. 여기에 도축비, 등급판정 수수료 등 농수산물에는 없는 유통단계가 추가되면서 비용부담은 보다 커지게 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2015년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쇠고기 유통비용율은 41.5%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0원어치 쇠고기를 사면 절반에 가까운 415원은 유통비 부담을 위해 지불하는 돈이라는 것.

정부에서는 국정과제로 유통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선진국형 도축, 가공, 유통 일관시스템 확립을 통해 후진적인 유통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농가는 생산을, 지역축협은 수집 및 공급을, 농협중앙회는 도축, 유통, 가공, 판매를 전담하는 협동조합형 패커를 육성한다는 게 개선안의 주요 골자다. 패커가 중간단계인 수집상, 공판장, 도매상의 역할을 대신해 유통비용 부담을 낮추겠다는 것.

정부는 유통비용이 한우 마리당 69만3000원가량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소비자가가 6.4%가량 인하되는 효과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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