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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가격의 비밀]음메~ 못먹겠소…정책 실패에 치솟는 한우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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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일줄 모르는 한우 가격…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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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암소 감축사업' 부메랑
공급난에 한우 값도 천정부지
송아지 키우려면 최소 30개월 필요
내년은 돼야 평년 가격 수준 회복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천정부지 치솟는 한우값도 장바구니물가를 높이는 주범으로 꼽힌다. 한우값의 상승세는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농림부)가 공개한 주요 농축산물 가격동향에 따르면 한우등심(1kg) 거래가격은 10일 기준 7만4530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7%, 5년 평균값(평년)보다 26.6% 오른 수준이다. 한우값 상승에 정부가 도축마릿수를 확대하며 안정화대책에 나섰음에도 불구 가격 오름세는 꺽이질 않고 있다.
한우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배경에는 농림부가 2011~2012년 시행한 암소 감축사업이 있다. 당시 한우값은 생산비를 보전하지 못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현재 상황과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당시 정부는 농가에 지원금을 주면서까지 물량 조절에 팔을 걷었다. 당시 정책으로 인한 출산율 감소 효과는 작년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해 오늘날의 물량 부족 사태를 빚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암소와 수소 출하 감소로 한우 도축 마릿수(1~3월)는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한 20만1000마리로 집계됐다. 한우 암소는 작년보다 10.5% 감소한 9만4000마리다. 반면, 동기간 수입 쇠고기 물량은 작년보다 25% 증가했다. 한우 도매가격 강세 탓이다.

공급량 부족에 따라 가격도 자연스럽게 치솟았다. 같은 기간 산지 우시장 송아지 평균 가격은 작년에 비해 42~44% 상승했다.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도 마찬가지다. 농협 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한우 4월 평균 도매가격은 1만8933원(kg), 소비자가격은 2950(100g)원이다. 이는 작년 가격보다 각각 28%, 30% 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가격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KREI는 6월 한육우 마릿수 감소로 5~6월 쇠고기 공급량도 작년보다 감소해 한우 1등급 6월 도매가격이 1만8000~2만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작년보다 최대 22%, 평년보다 최대 48% 높은 가격대다. 가격 증가세는 최근 급등한 나들이철 수요와 맞물려 더 탄력받았다.

정부도 한우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당초 7~8월로 예정된 비축 물량 출하 시점을 4~5월로 앞당기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근본적인 가격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급물량이 수요를 충족시키는 수준으로 올라와줘야 하는데, 공급물량 증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송아지가 태어나서 한우고기가 되기까지는 꼬박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우값 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송아지를 사육하는 데 걸리는 최소 30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한우값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내년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축산업계는 한우 사육 마릿수가 2012년부터 감소세인데다가 정육점형 식당 등 한우 소비 시설의 확대, 명절을 앞둔 대형 유통업체의 할인 경쟁에 따른 재고 부족 등을 한우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내다봤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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