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제값주고 사면 바보' 관행
소비자 가격, 원가보다 3~12배까지 비싸게 책정
원가보다 지나치게 비싼 옷값 배경은 유통구조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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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의류는 '제 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관행이 박힌 품목 가운데 하나다. 수년 간 이어진 경기 침체 영향으로 내수소비가 둔화되면서 패션업체들은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신상품조차 출시한 지 한달 만에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유통업체의 아웃렛 출점도 늘면서 소비자는 정상가보다 싼 제품을 손쉽게 구입한다.


국내 의류시장에서 정상가에 판매되는 의류는 전체의 30% 수준이다. 백화점을 비롯한 1차 유통시장에서 20~30% 할인 행사를 통해 물량이 소진된다. 아웃렛, 상설할인매장 등 2차 유통시장으로 넘어가 최대 80~90%까지 할인된다. 2차 유통시장에서 팔리는 의류 물량은 60%에 달한다.

할인율이 크고 정상가에 판매되는 제품 비중이 낮은데도 패션브랜드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통상적으로 중저가 브랜드의 옷 가격은 원가 대비 평균 2.5~3배 높다. 티셔츠 제조 원가가 4000원이라면, 소비자가격은 1만2000원 수준이다. 중고가 의류 브랜드는 원가의 5배, 고가 의류브랜드는 8~12배 높게 가격을 책정한다. 생산 원가에는 원단, 부자재, 공임, 운반비, 관세 등이 포함된다.

옷값이 원가보다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는 배경에는 유통구조가 있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 내는 수수료, 재고관리, 제조·유통단계별로 발생하는 거래비용 등을 가격에 반영했다는 게 패션업체 측 설명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백화점 의류매장의 판매수수료율은 30%가 넘는다. 셔츠·넥타이 33.9%, 레저용품 32%, 잡화 31.8%, 여성 정장 31.7%, 란제리·모피 31.1%, 진·유니섹스 31%, 남성 정장 30.7% 등이다. 여기에 판매사원 인건비, 매장 운영비, 인테리어비 등도 입점업체가 내기 때문에 실질적인 부담률은 50%를 넘는다는 분석이다. 요즘 대리점도 사입이 아닌, 반품할 수 있도록 계약하는 경우가 대다수라 재고는 제조업체가 책임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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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체 관계자는 "대량 생산과 생산시기를 앞당기면 원가를 줄여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유통 수수료가 낮아진다면 옷값도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빠르게 성장한 제조·유통 일괄화(SPA)브랜드 유니클로가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대량생산 자리하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전 세계 소재, 원료 공급업체와의 직접 거래 및 대량 주문을 통해 천연 소재를 안정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받고 있다"면서 "생산 공장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생산 비용도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 개발 및 상품기획부서의 수요 예측과 생산 및 재고 관리 시스템을 통해 가격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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